PART 2_ 백화점 신선·가공식품 매출 견인한 프리미엄 품목들

불황 속에서도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는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 소비로 이어졌다. 특히 식품관(F&B존) 내 지역 맛집 브랜드들을 잇따라 론칭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 브랜드들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프리미엄 식품의 매출을 견인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올 한해 소비 트렌드를 들었다.

롯데백화점
신선식품 
한우와 그로서란트 매장 인기

신선식품 총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한우가 신선식품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는 특히 ‘암소 한우’, ‘유기농 한우’ 등 콘셉트 전략이 빛을 발했다. 한우 가격이 비싼 기간에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육들의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신선식품 소비 트렌드 3가지를 꼽자면 밀키트, 그로서란트, 프리미엄 가성비다. 단순히 원물만 포장한 제품에 비해, 구매 후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들의 매출 이 신장했다. 그로서란트 매장도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 등에 오픈한 그로서란트 매장이 그 예다. 식품관에서 구입한 축산물이나 기타 신선식품을 즉석 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과 식사, 재미와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게 한 콘셉트다. 명절 시즌에는 무조건 고가인 상품보다는 적정 가격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들, 즉 가성비 있는 선물세트들이 잘 팔렸다. 


주류 
콘셉트 와인 수요 꾸준

와인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올해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로 말미암아, 한국의 와인 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와인과 페어링할 수 있는 음식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레드와인과 어울리는 육류, 화이트와인과 어울리는 생선류 를 함께 구매하는 등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 와인시장의 소비 키워드 3가지를 꼽자면 ‘CONCEPT’, ‘GREEN’, ‘MYSELF’다. 콘셉트, 즉 가성비와 품질을 넘어 특정 테마를 가진 제품들에 관심을 보인 소비자들이 많았다. 예컨대 ’타로카드 와인, ‘샤롯데 에디션 와 인’ 등이 해당된다. ‘타로카드 와인’은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까베르네 소비 뇽’, ‘피노 누아’, ‘소비뇽 블랑’, ‘피노 그리지오’ 및 다양한 품종을 혼합한 ‘레드 블렌드’ 와인 의 레이블에 타로카드를 디자인한 와인이다. 승진·성공·치유 등 의미를 담은 문양을 새겨 구매의 즐거움을 높인 게 특징이다. ‘그린’ 키 워드는 친환경 와인을 의미한다. 유기농 와인 등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로 담근 와인이 그 예다. ‘마이셀프’, 즉 ‘나’를 위해 와 인을 구매하는 젊은층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가격이나 용도를 따지기보다 스스로 즐기기 위해 와인을 사먹는 소비자들이 해당된다.

현대백화점

신선식품 
절대 강자, 샤인머스캣과 한우

올해 샤인머스캣 포도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샤인머스캣 판매량 신장률은 2016년 전년 대비 39%에서 2018년 전년 대비 164%로 급증했다. 물량으로는 2014년 9.8톤에서 2018년 134톤으로 13배 신장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올해 추석에는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과일 선물세트 4000개를 판매 했다. 주산지인 경북 상주, 김천, 충북 영동의 포도 농가들과 협업해 백화점업계 최대 수준 의 물량을 준비해 완판에 성공했다. 

신선식품 소비 트렌드를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는 소포장 상품의 판매 증가, 스토리텔링 형 상품의 강세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추석 명절에는 기업 고객이 선호하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포함, 한우 세트 총 5만2000 세트를 판매했다. 올해 추석에 공급한 10만원대 한우세트는 지난해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또 지난 설 10~15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신장해 신선식품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우 소비의 또다른 특징은 소포장 제품이다. 부위별로 200g씩 포장한 소포장 한우를 지 난 추석에만 1만세트 팔았다. 

가공식품 
내추럴 와인과 프리미엄 HMR

올해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은 프리미엄 HMR 제품의 라인업 강화다.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고, 와인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신장했다. 와인 중에서는 ‘내추럴와인’ 구색을 강화했다. 건강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화학비료, 살충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내추럴와인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현대그린푸드 와 협업해 이탈리아 아부르조 지역의 ‘루나리 아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선보였다. 해당 제 품은 ‘말바시나 펫낫(2018)’, ‘몬테풀치아노 리 제르바 레드(2012)’ 등 5종이다. 가격은 6만 2000~7만2000원대로, 젊은 직장인들이 많 이 찾고 있다. 내년에는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거래선을 확장해 내추럴와인 20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 맛집을 기반으로 한 F&B존도 꾸준한 집객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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