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육류·와인·아보카도 한국에 수출 장려

뉴질랜드 경제사절단이 11월 23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에어뉴질랜드’의 인천~오클랜드 직항 노선 취항을 기념하고 양국간 교역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잭 스텐하우스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대표를 인터뷰했다.

“한국은 재화와 서비스 교역액을 포함해 뉴질랜드의 7번째 수출 파트너 국가입니다. 2015년 한·뉴질랜드 FTA 체결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연간 49억뉴질랜드달러(미화 3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한·뉴질랜드 연말 친선행사 ‘그랜드 후이’가 열린 11월 25일, 잭 스텐하우스 뉴질랜드 무역 산업진흥청 대표를 그랜드하얏트서울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났다. 스텐하우스 대표는 특히 뉴질랜드산 와인·육류·아보카도의 수출 증진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육류협회’ 등 방한

이번에 경제사절단으로 방한한 기업 및 단체· 기관은 ‘아시아뉴질랜드재단’, ‘D.K.뉴질랜드 임업회사(쌍용제지 자회사)’. ‘마오리 총연합’, ‘폰테라(뉴질랜드 낙농협동조합)’, ‘큐미우 필름 스튜디오’, ‘뉴질랜드 육류협회’, ‘뉴질랜드 아보카도협회’, ‘뉴질랜드 수소협회’, ‘NZ INC. (미디어 기업)’, ‘스카이라인 엔터프라이즈’, ‘T&G글로벌’, 오클랜드대학교다. ‘D.K.뉴질랜드 임업회사’는 쌍용제지가 1995 년 설립한 목재기업이다. 이 회사는 한국과 중국으로 목재를 수출하고 산림투자펀드를 운용한다. ‘Fonterra’는 뉴질랜드 낙농가 1만호가 속한 협동조합이다. 

자사 유제품 원료 브랜드 ‘NZMP’ 제품을 전세계 140여개국 식품 제조 업체에 납품한다. 또 ‘뉴질랜드 육류협회’는 뉴질랜드의 적색육과 육가공품, 가죽을 생산 및 수출하는 단체다. 이 협회 소속 농가들이 뉴질랜드산 적색육 생산량의 99%를 담당한다. ‘뉴질랜드 아보카도 협회’는 자국 내 아보카도 생산 농업인 1800여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스카이라인 엔터프라이즈’는 1966년에 설립된 뉴질랜드 관광기업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해 경남 통영에 ‘스카이라인루지’를 조성, 운영 중이다. ‘T&G글로벌’ 은 뉴질랜드 과채류 생산 및 수출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뉴질랜드 키위 수출액 3배 증가 

한·뉴질랜드 FTA가 발효된 2015년 12월 이후 뉴질랜드산 키위의 한국 수출액은 5000 만뉴질랜드달러에서 1억5000만뉴질랜드달러 (약 1130억원)로 3배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에는 뉴질랜드 키위 자조금단체인 ‘제스프리’의 역할이 컸다. 제스프리는 뉴질랜드산 키위를 한국에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뉴질랜드 키위 품종을 한국에서 재배해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사과 품종인 ‘엔비’도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엔비’ 사과의 품종보호권은 뉴질랜드 ‘T&G글로벌’이 갖고 있으며, 한국 에이전시인 ‘ST아시아’를 통해 묘목을 공급하고 유통한다. 충남 예산, 강원 홍천 등지에 ‘엔비’ 사과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엔비’ 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15~18Brix로, 높은 편이다.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가 판매 중이다. 뉴질랜드 무역부는 추후 한국 내 뉴질랜드산 와인과 육류의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서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가정용 소비보다 식품업체들의 원재료 활용도가 높은 실정이다. 

그 예로 오뚜기가 1997년 해외법인 ‘오뚜기 뉴질랜드’를 설립해, 자사 사골곰탕, 갈비탕 제품의 사골엑기스 원재료로 뉴질랜 드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잭 스텐하우스 대표는 “아직까지 한국 내에서 뉴질랜드산 쇠고기의 점유율이 호주산, 미국산에 비해 낮지만, 앞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좋기 때문 이다. 특히 우리는 한국 양고기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에 대해서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스텐하우스 대표는 “한국에서 뉴질랜드 와인 수출의 2대 파트너는 ‘롯데주류’와 ‘신동’이다. 지금까지는 백화점와 전문 와인 숍이 취급하는 프리미엄 와인 수출에 주력했지만, 향후 할인점용 중저가 와인 수출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농업인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잭 스텐하우스 대표는 “제스프리의 성공 비결은 첫째, 농가들로부터 거출한 자조금의 과감한 재투자(프로모션 및 연구), 둘째, 경쟁력있는 신품종의 지속적 개발, 셋째, 재배 기술연구다. 제스프리는 우수한 키위 품종 2~3가지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100여가지 품종을 개발해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한에서 유한건강생활, 매일유업, 오뚜기, 홈플러스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11월 23일 첫 취항한에어 뉴질랜드의 인천~뉴질랜드 직항 노선을 통해 입·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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