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엑스 푸드위크 지상중계

 

사과 콤부차부터 마시는 아로니아 죽까지, 농식품시장이 더 트렌디해졌다. 급증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개발한 HMR·소포장 제품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 ‘2019 코엑스 푸드위크’ 행사장을 찾아 최신 농식품 트렌드를 살폈다.


올해 13회째인 코엑스 푸드위크는 ‘잘먹고 살 사는 꿀잼쇼!’란 주제로 나흘간 코엑스 전관에서 열렸다. 코엑스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 품부, 농촌진흥청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 국내외 900개 업체가 참가했다.

 

밀키트·즉석밥 개발로 

HMR 시장 뛰어든 농가들 


1인 가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농가들도 이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로컬푸드 밀키트와 특산물 즉석 밥이 있다. 경기 남양주시 생산농가들의 모임인 ‘수확의 정석’은 관내 농산물로 만든 밀키트 타입 꾸러미 제품을 선보였다. 


지역 특산물인 먹골배를 활용한 배 깍두기 밀키트, 청경채볶음 밀키트, 채소카레 밀키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수확의 정석’ 밀키트 제품의 판매가격은 각 1만원이다. 이 모임 유정희 회원은 “남양주 시내와 인근 구리시 등에 아파트 단지들이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맞벌이 주부들을 위한 밀키트 수요가 늘었다. 이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함으로써 관내 농가 수익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산물을 활용한 즉석밥 제품도 눈에 띄었다. 충남 논산시의 과수 재배농가 ‘땡큐베리 팜’이 생산한 블루베리 연잎밥이 그 예다.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와 충남도 특산물인 연잎을 콜라보한 제품이다. 다양한 쌀 품종과 잡곡 혼용이 특색인 기존 대기업 즉석밥 제품들과는 차별화된다. 


스틱형 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충남 태안군의 농가 ‘미듬애’는 휴대하기 좋은 스틱 타입 오색 곡물쉐이크 제품을 홍보했다. 현미·율무·귀리·보리·백태와 단호박, 쑥, 비트를 혼합해 컬러푸드 콘셉트로 개발한 제품이다. 서울우유와 팔도 등 중견기업의 죽 제품을 OEM 생산하는 ‘두손푸드’도 참가했다. 두손푸드의 대표 제품은 ‘마시는 죽’ 시리즈다. 견과류 죽, 아로니아 죽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 췄으며, 최근 건강 콘셉트를 강화하면서 제품 패키지도 무광 검정 팩으로 리뉴얼했다. 


서산시농산물가공센터는 관내 농가들이 생산한 막걸리와 아로니아 초절임, 대추차 등을 홍보했다. 간월도에서 막걸리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큰마을주식회사(이하 큰마을)’는 서산 특산물 꾸지뽕과 흑미, 찹쌀로 빚은 막걸리를 홍보했다.


김병식 큰마을 대표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저가형 막걸리와 달리 국산 쌀로 오랜 시간 발효했다는 차별성이 있고, 병도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무광의 반투명 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과 핸드크림·연잎 샴푸…

코스메틱 변신한 농산물 가공제품


충북 음성군 강소농가 ‘평화랜드농원’이 연잎 가공제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 코엑스 푸드위크에 참가한 농가 대다수는 대부분 가족농 또는 소규모 인력을 고용한 영농조합법인 형태였으나 제품군에서는 차별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과채류 농가들은 기존의 즙·분말 제품 일색에서 탈피해 젊은층 타깃의 트렌디한 제품을 시도해 차별화 했다.

 

강원사과연구연합회가 만든 사과 핸드크림이 그 예다. 이 제품은 한림대학교와 기술협력해 만든 제품으로, 홍천 사과 추출액을 넣어 향긋한 사과 향이 특징이다. 제품명도 홍천 사과에서 딴 ‘홍달이’로 지었다. 강원사과연구연 합회 관계자는 “이 제품은 아직 시판되기 전 이어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에게 강원 사과 가공제품을 알리고 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해 푸드위크에 선보였다”고 말했다.

 

강원 양구사과연합회는 20·30대 타깃의 사과 사이다와 사과 콤부차를 생산해 홍보했다. 이 제품들은 젊은층 타깃의 트렌디한 디자인 이 특징이다.

 

충북 음성군에서 연을 재배하는 강소농가 ‘평화랜드농원’도 다양한 가공제품들을 선보였다. 연잎으로 만든 탈모 방지 샴푸와 발포 비타민 C, 연잎비누 등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연잎 발포 비타민C는 HACCP 인증까지 받아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신현희 평화랜드농원 대표는 “연잎의 영양성분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먹을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비누, 샴푸 같은 생활용 품과 비타민 C 제품으로 개발했다. 우리 농가를 방문하면 다양한 연 가공제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마크 인증 경기도 농가들 대거 참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G푸드쇼’에 선보인 아쿠아포닉스.


올해 푸드위크에서는 경기도지사인증(G마크) 을 받은 농가들이 대거 참가한 ‘G푸드쇼’도 열렸다. 올해 8회째 열린 ‘G푸드쇼’에는 파주시, 이천시, 화성시 등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참가해 관내 농가들의 제품을 홍보했다. G마크는 경기도지사가 품질이 우수한 도내 생산 농산물에 부여하는 인증마크다.

 

올해는 특히 ‘G푸드쇼’ 홍보관에 설치한 ‘아쿠아포닉스’가 눈길을 끌었다. 아쿠아포닉스란 물고기가 재배한 채소를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이슈화됨에 따라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으며 아쿠아포닉스가 그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 팔도의 우수 강소농 제품을 한자리에 모은 ‘2019 강소농 대전’도 농촌진흥청 주 최·주관으로 열렸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평상시 할인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국산 가공식품들이 쏟아졌다. 식용곤충인 ‘고소애’, 국산 옥수수로 만든 전자레인지용 팝콘, 국산 배로 만든 빵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해외 식품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글로벌 푸드 페어’도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글로벌 푸드페 어에는 유럽과 동남아, 일본 등 수입업체 40여 개사가 참가했다. 네덜란드관에서는 네덜란드산 송아지 고기 시식회가 열려 인기를 끌었다.

 

송아지 고기를 선보인 네덜란드관.


강호진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농무관은 “기존의 수입 쇠고기와 돈육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산 송아지 고기가 틈새품목으로서 경쟁력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수요처는 호텔 등 고급 식당”이 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도 푸드위크 기간에 맞춰 20, 21일 양일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HACCP 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3회 째인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HACCP 분야 종합 행사다. 한편 코엑스 푸드위크 참가업체들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국내 유통 바이어 상담회가 21, 22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우체국쇼핑. NS홈쇼핑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대거 참여 해 입점 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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