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부여군지역농협조합공동법인


부여군지역농협조합공동법인(이하 부여조공)은 부여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굿뜨래’로 수박, 멜론, 방울토마토, 밤, 애호박 등을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대외마케팅부 유통 바이어들과 함께 부여조공이 담당하는 규암농협·세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찾았다.

 

“올해는 햇볕이 부족하고 태풍이 잦아 대부분의 농산물이 작황이나 가격 모두 안 좋았습니다.” 김동수 부여조공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와 함께 찾은 규암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는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성욱 유통 센터장은 상반기 주산물인 수박과 멜론, 모두 올해는 큰 재미를 못 봤다고 전했다. 낮은 기온과 부족한 햇볕 탓이었다.

 

다품종 공선회는 관리에 어려움 따라 

선별을 기다리고 있는 세도농협 굿뜨래 방울토마토. 


여름, 가을에는 연이은 태풍 피해가 컸다. 부 여군은 서해안에 근접한 탓에 내륙에 비해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밤이다. 태풍이 오기 전까지는 팔아달라고 아우성이었는데, 지금은 시장에 나온 게 거의 없다. 태풍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홍 센터장은 “지난해 2700여톤을 수확했는 데, 올해는 수확량이 1500톤에 그쳤다”며, “그나마도 수매 이후 가격이 30% 이상 올라, 밤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산지유통센터에 쌓인 대봉도 태풍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작물이다. 규암농협은 현재 멜론, 포도, 대봉, 애호박, 수박, 밤 등 6개 작물의 공선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70톤 정도를 수매한 대봉은 최근 공선을 시작한 작물이다. 그러나 태풍 영향으로 낙과 피해도 컸고, 품질도 떨어졌다. 홍 센터 장은 “1kg에 1200원 밖에 못 받지만, 그럼에 도 농민들은 반긴다”고 전했다. 옆 선별장에서 애호박 상자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애호박은 인근 부여농협에서 많이 나는데, 해를 제대로 못봐 작황이 지난해 만 못하다. 김 대표는 “20개들이 한 박스가 지난주만 해도 1만7000원에 팔렸는데, 지금은 1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홍 센터장은 선별장을 나서며 “애호박과 대봉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선은 거의 끝난다”고 전하고, “규암농협은 품종이 많아 소품종에 비해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부연했다.

 

전국 최대 방울토마토 산지, 세도농협 

세도농협 토마토는 일본으로 수출도 된다.


2005년 연합사업을 시작한 세도농협은 산지 조직 활성화 공로로 충청남도 총괄대상을 받을 정도로 앞선 농협이다. 선진농협 세도의 주산물은 방울토마토. 부여조공 전체 토마토 매출 400억원 중 120억원이 세도농협에서 나온다. 세도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에 토마토하우스만 4000 여개에 이른다. 세도농협 굿뜨래 토마토는 시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7~8월에만 생산량이 줄뿐, 연중으로 생산되고 있다. 생산된 토마토는 롯데마트, GS리테일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일본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추토마토즙으로 홈쇼핑에서 대박을 치기도 했다. 당시 판매된 양만 12만8000봉, 1억원어치 이상이 팔렸다. 유통센터의 한 직원은 홈쇼핑 판매 이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시작한 유채·토마토 축제도 매출 증대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세도농협은 얼마 전까지 소비지에서 열던 토마토 축제를 유채꽃과 결합해 지역 축제로 개편했다. 다행히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다. 김 대표는 “내년에 는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선별장에는 왕대추 선별이 한창이었다. 왕대추는 가격이 좋고, 심는 그해 수확이 가능해 최근 심는 농가가 많이 늘었다. 시세는 500g에 6000~7000원. 김 대표는 “너도나도 왕대추를 심어 공급 과잉을 걱정했지만 소비가 받쳐줘 여전히 가격이 좋다”며, “저장성만 확보하면 사과를 대체할 수도 있는 작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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