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종현 아토한우 영농조합법인 대표

아토한우는 지난해 총 40억원을 들여 홍성군 갈산면에 새 공장을 지었다. 가운데 양복 입은 이가 이종현 대표. 

 

아토한우 영농조합법인(이하 아토한우)은 홍성한우를 처리해 유통하는 회사다. 축협 출신의 이종현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아토한우는 지난해 8월 홍성군 갈산면에 3300㎡ 규모의 공장을 신축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성과 수도권을 오가며 매출 200억원을 향해 뛰고 있는 이 대표를 화성시 물류센터에서 만났다.

이종현 아토한우 대표는 수원 축협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축협에 근무하며 축산물 처 리와 유통에 관심을 가진 그는 직장 생활 10 년째 사표를 내고, 고향인 홍성으로 내려왔 다. 그리곤 홍성 한우만을 취급하는 영농조합 법인 아토한우를 설립했다. 홍성은 바다가 가깝고 구릉지라는 이점을 활 용해 오래 전부터 축산업을 육성해왔다. 


등심, 갈비부터 국거리, 불고기 등 다양한 아토한우 제품들. 


천혜의 자연에서 자란 풀을 먹고 자란 홍성 한우 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해 프리미엄 한우로 평가받는다. 아토한우는 홍성 한우 중에서도 60개월 미만의 암소를 주로 취급한다. 한우는 경매나 농가 직거래를 통해 구매한다. 축협이나 농협을 통해 소개받는 농가도 적지 않다. 이렇게 구매한 소는 공장에서 처리한 후 부위별로 유통한다. 전체 물량의 70%는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나머지는 우체 국 쇼핑몰, 이마트몰, 애터미 등으로 나간다.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 행사를 통해 판매되는 양도 적지 않다. 홍성군도 판 로개척에 적극적이어서, 백화점 행사 때면 인 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제로미리 스펙, 소분화 등으로 차별화 문제는 치열한 경쟁. 한우시장은 지역별로 다 양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토한우 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열심히 판로를 개척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든 덕이다. “저도 축협 출신이지만 영업 직원들 중 축협 출신이 많습니다. 자연히 바이어들이 어떤 스 펙의 제품을 원하는지 잘 알죠.”

제로미리 스펙이 대표적이다. 발골을 하다보 면 정육에 지방이 붙어있게 마련인데, 아토 한우는 지방이 없는 제로미리 스펙을 납품하 고 있다. 소분화도 아토한우의 강점이다. 양지 도 양지머리, 치마양지, 삼겹양지, 양지면살 등 세분화해 완전 소분한다. 그 덕에 아토한 우 제품은 정육 코너에서 별도의 가공을 거치 지 않고 판매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소분화 를 위해서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더 걸리지만 바이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차별화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토한우 는 올해 열성형포장기계를 들여놨다. 진공포 장기계의 끝판왕으로 통하는 열성형포장기계 는 유통기한을 40일 이상 보장한다. 이 대표 는 “육가공업체 중 열성형포장기계를 갖춘 곳 은 전국에 10여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다양한 노력 덕에 등심이나 안심, 갈 비 등은 곧잘 나간다. 항상 고민이 되는 건 사 골과 비선호부위. 비선호부위만 잘 처리해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아토한우는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단계로 최근 한우육포를 내 놓았다. OEM으로 만든 홍성한우 육포는 생 각보다 시장 반응이 뜨겁다. 불고기도 개발했다. 시험 삼아 판매를 시작했는데, 판매량이 적지 않아 본격적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비싼 한우라 하더라도 150g, 200g 등 소량으로 제품을 만들면 가격 부담 이 크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아토 한우가 비선호부위 등을 활용한 HMR 상품 개발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HMR 개발과 판로확대에 힘 쏟을 것 “아토한우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해 농식품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3300㎡ 규모의 새공장을 지었습니다. 총 40억원이 들 었어요. 이제 1차 가공은 하루 50두, 2차는 5 톤까지 처리가 가능합니다. 나중을 대비해 냉 장·냉동고도 확보해뒀습니다.” 

공장 신축 후 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넓히고, 자체 몰을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 고 있다. 수출도 추진 중이다. 한우에 대한 인식이 좋은 베트남, 홍콩 등이 1차 대상국이 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 바이어가 직접 홍성 을 찾기도 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이 대표는 “좋은 원재료와 첨단시설 덕에 올 해 매출 목표인 200억원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HMR 상품 개발에 힘을 실으면 내년 300억원 매출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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