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유통 ‘카페 트리핀 Tripin’ 론칭


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선 KTX를 타고 여수 밤바다로 가는 길,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면 들를 곳이 있다. 코레일유통이 여행자들의 설렘을 더할 ‘카페 트리핀’을 11월 1일 론칭했다. 직접 먹어보니 이집 커피, 맛있고 빨리 나오고 종류도 37가지다.


카페 트리핀은 ‘여행(Trip)’과 위치 고정 표시‘핀(Pin)’을 조합한 브랜드다. 철도 이용객들이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콘셉트다. 코레일유통이 기존에 주요 역사에서 운영하던 ‘카페 스토리웨이’ 매장들은추후 트리핀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레인포레스트’ 인증받은 친환경 원두


공기업인 코레일유통이 트리핀을 론칭하면서 염두에 둔 건 3가지다. 이윤보다는 품질에 주력할 것,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싸게 팔 것, 전연령층 타깃의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첫번째 시도는 성공했다. 일반 원두 대신 레인포레스트 인증 원두를 택했다. 레인포레스트인증은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커피 농장에 부여하는 자격이다. 환경보호 NGO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와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이 심사한다.

안현경 코레일유통 매장운영처 과장은 “전문바리스타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실시한 결과 맛도 호평을 받았고, 사회적 가치에도 부합해 이 원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트리핀이 사용하는 원두는 아라비카 품종이다.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3800원이다. 라떼·티는 4000~4500원, 에이드와 스무디는 5000~5500원이다. 가장 비싼 메뉴는 제주녹차쉐이크와 자바칩초코쉐이크로 모두 6000원이다. 싼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프랜차이즈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이에 대해 임헌명 코레일유통 경영혁신처 파트장은 “소비자 뿐 아니라 지역 영세상인들의 입장도 고려했다. 주변 카페보다 현저히 싸게팔면 단골을 뺏는다는 민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핀의 시그니처 메뉴는 ‘쑥크림라떼’와 ‘쑥카페라떼’다. 서해에서 해풍 맞고 자란 쑥을 첨가해 향긋하면서도 끝맛은 달다. 라떼 위에 쑥가루를 토핑해 식욕을 자극한다. 크림라떼는 카페라떼와 달리 커피가 들어있지 않다.


시그니처 ‘쑥크림라떼’ 호평


안현경 과장은 “녹차라떼는 흔하지만 쑥 음료는 흔치 않아서 개발했다”며 “회사 동료들을 모아놓고 메뉴 시음회를 했는데 쑥라떼가1등을 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즌메뉴도 판매한다. 가을 메뉴로 사과 유자티와 에이드, 겨울 메뉴로는 유자 및 자몽 히비스커스티와 유자크림라떼를 선보였다.

트리핀의 또다른 장점은 신속함이다. 열차 탑승객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주문 후 신속하게 음료를 낸다. 그러기 위해 전메뉴의 사이즈를 한 가지로 통일했다.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이지만 편의를 위해 테이블과 의자를 적게나마 배치했다. 매장 면적은 26㎡(8평)이다.

환경 보전에도 동참한다. 텀블러에 주문하는고객은 300원을 할인해준다. 또 당일 승차권을 보여주면 10% 깎아준다.

매장 입구에는 여행 테마의 굿즈를 파는 ‘트립허브 존’을 만들었다. 여행 테마의 배지와 지도 등을 판매한다. 자체 제작상품은 아니고 소싱 제품이다. 음료 외에 마카롱, 쿠키, 케이크, 바나나를 판다. 쿠키와 롤케이크는 신세계푸드 제품이다.

임헌명 파트장은 “커피는 기차역 이용객들이가장 많이 찾는 음료다. 그래서 기존의 노후한 ‘카페 스토리웨이’를 대체할 새 브랜드를 기획했고, 론칭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많은 이용객들이 믿고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유통은 트리핀 2호점으로 광명역, 부산역, 천안아산역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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