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로 즐기는 국산 육류

‘한우 덕후’들을 위한 밀키트가 드디어 출시됐다. 농협 축산경제가 10월 출시한 밀키트 ‘The편한밥상’ 시리즈 7종이 그것이다. 신제품을 기획한 조인구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 차장과 이연정 계장을 서울 성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초등학생 자녀 둔 4인 가구 타깃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이하 축산경제)는 급증하는 밀키트 시장에서 차별화된 아이템 으로 ‘새로운 섹터’를 차지하고자 했다. 축산경 제가 지난 4월 한우 밀키트 제품을 기획한 계 기다. 

값싼 미국산·호주산 쇠고기에 밀려 한우 소비 가 침체된 상황도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동기 가 됐다. 외식업계 불황과 1인가구 증가를 고 려할 때, 한우 소비를 진작하려면 이전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제품은 각각 한우버섯밀푀유나베, 한우 불 고기전골, 한우 고기가득고추잡채, 한우 된 장찌개, 한돈 감자짜글이, 한우 마라샹궈, 한 우 찹스테이크다. 마라샹궈와 찹스테이크는 냉동 제품이고 나머지는 전부 냉장이다. 

조인구 축산식품개발TF팀 차장은 “한우는 유독 가공식품이 전무하다시피 한 품목이다. 생산 단가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 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자체 공판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식품 대기업들에 비해 원가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 7종은 한돈 제품(감자짜글이) 1 종을 제외하고 전부 한우 제품이다. 한우와 한돈 모두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에서 공수 한다. 

당초 계획은 1+등급 이상 한우를 사용 하는 것이었으나,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져 1 등급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 제품들은 밀키트 주 소비층인 도시의 2인 가구를 타깃으로 생산했다. 자녀가 없는 맞벌 이 부부 또는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 이 메인 타깃이었다. 

하지만 체감 섭취량은 실 제보다 많은 편이다. 조 차장은 “타사 육류 밀키트 제품들에 비해 고기 함량이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 을 둔 가정이라면 1팩으로 충분히 한끼 식사 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인분 밀키트도 출시 예정 

현재 신제품은 농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메 인 타깃에 맞춰 모바일·온라인 구매에 익숙 한 젊은층들을 고려한 판매 전략이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할 경우 오프라인 소비 자들에게도 판촉 효과는 있지만, 재고 발생시 리스크가 크다. 가격이 비싸서다. 가장 싼 제 품이 1만5600원(한돈 감자 짜글이), 가장 비 싼 제품이 2만9000원(한우 불고기전골·한우 버섯밀푀유나베)이다. 

축산경제는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 다. 삼진어묵과 본아이에프 출신인 조 차장이 제품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도맡았다. 제품 개 발에는 강레오 셰프가 참여했다. 레시피 개발 단계부터 강 셰프의 조언을 듣고, 보완할 사 항에 대한 의견을 물어 제품에 반영했다. 

이연정 계장은 “하루 종일 일하다가 집에 돌 아가면 막상 저녁을 차릴 시간조차 부족한 맞 벌이 가구가 많다”며 “The편한밥상은 이런 부부들을 위해 기획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축산경제는 추후 1인분 밀키트 제품들도 출 시할 계획이다. 젊은 혼밥족들이 선호하는 스테이크와 소포장 국·탕·찌개류를 검토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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