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통업계가 새로운 대안을 찾아 절치부심하는 사이, 해외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아마존닷컴과 중국 본토 증시에 유일하게 상장된 편의점 운영업체 홍기체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닷컴 (AMZN.US) 올해 투자 사이클임을 명심해야

아마존닷컴의 3분기 매출액은 699.8억달러(전년대비 23.7%), 영업이익은 32 억달러(31.2%)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4.23달러(-26.4%)를 시현했다. 매 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주당순이익은 컨센서스를 8% 하 회했다. 부문별로 리테일 매출액은 574억달러(21%)를 기록하며 4개 분기만에 20%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북미 지역 익일 배송 서비스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 타나면서 온라인 매출액이 21% 증가한 덕을 봤다. 

다만 물류비 증가(23%)로 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46%)했다. 오프 라인 매출액은 42억달러(-1.3%)를 기록했다. 외부 판매자 매출은 27% 증가 하며 성장폭이 3개 분기 연속 확대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AWS(아마존 웹 서비스) 매출액은 90억달러(35%)를 기록하 며 지난 분기에 이어 40%대 성장률을 하회했다. 신규 고객 확보는 지속됐으 나 마케팅 및 영업 인력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9% 증가에 그쳤다.

4분기 영업이익 기대, 물류 비용 부담은 지속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800~865억달러(전년대비 11~20%), 12~29억달러로 예상한다. 중간값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2.5% 수준으로 물류 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 훼손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서 거래 중이다. 올해는 전자상거 래와 AWS 모두 투자가 본격화되는 사이클 구간으로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률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온라인 매출에서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 저점 확인 후 2020년부터 이익률 반등할 가능성이 높 다.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투자도 유효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홍기체인 중국 청두지역 압도적 1위 편의점

홍기체인은 중국 본토 증시에 유일하게 상장된 편의점 업체다. 쓰촨성 청 두(成都) 지역을 중심으로 2958개의 편의점을 운영 중이며, 특히 중서 부 지역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8년 편의점 점포 수 3위, 매 출액 기준으로는 1위다(주유소 편의점 제외). 제품별 매출 비중은 식료품 49.8%, 술·담배 25.2%, 생활용품 16.9% 순이다. 상반기 홍기체인의 순증 점포 수는 141개로 전년동기 35개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청두 지역 편의점 점유율이 2018년 44%에서 올해 상반기 51%까지 상승했다. 홍기체인은 올해 점포수를 최대 3000개(전년대비 270 개 증가)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추가 외형성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이 기대 된다.

중국 내수 소비 업종 내 최선호 기업 청두 지역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다. 청두시 GDP 성장률은 2분기 기 준 8.2%로 10개 분기 연속 8%를 상회했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8.7% 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최근에는 정부가 청두를 ‘스타트업 도시’, ‘혁신 R&D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춰 많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몰 리고 있다. 실제로 청두 상주 인구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36만명씩 늘었 다. 

향후 고객 수 증가에 따른 점포 당 매출 상승 가능성도 높다. 홍기체인은 지난해 2대주주이자 중국 최대 신선마트 체인 ‘영휘마트’의 물 류와 유통망을 활용해 기존점 150개를 신선마트로 개조했다. 점포당 평균 30%의 매출 신장 효과가 발생했고, 올해는 3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선마트는 고마진의 식품 카테고리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재 료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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