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명인명촌’ 10주년

고급 컨셉트로 연매출 100억원… 리빙용품으로 카테고리 확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현대백화점은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무역센터점 문화홀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었다. ‘명인명촌’ 브랜드를 기획한 정두철 ㈜다리컨설팅 대표를 전시장에서 만났다.

이번 전시회는 ‘명인명촌 10주년-보물을 향 한 여정’을 주제로 열렸다. 전시회장 내부는 명인명촌 브랜드 제품들을 둘러보는 손님들 로 붐볐다. 관람객 대부분은 중산층의 중년 여성이었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방문한 외국 인들도 눈에 띄었다.

명인이 만든 농식품 250종 판매

 ‘명인명촌’은 현대백화점이 2009년 처음 선보 인 브랜드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고품질 농식품을 발굴해 판매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 었다. 품질이 뛰어나지만 판로가 부족한 국 산 농식품을 적극 소싱한다는 계획이었다. 브랜드 론칭 이듬해인 2010년의 매출액은 5 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을 즐겨찾 는 강남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 난해는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8년만에 2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현재 ‘명인명촌’ 브 랜드 제품을 납품하는 ‘명인’들은 전국적으 로 100명에 달한다.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총 250여가지다. 주요 제품으로 쌀조청, 매 실 식초, 제주 어간장 등이 있다. 정두철 대표는 “명인명촌 제품을 생산하는 ‘명인’들은 농식품부가 인증한 ‘대한민국 식품 명인’들은 아니다. 우리 나름대로 까다로운 기 준을 갖고 입점 심사를 하기 때문에 국가 공인 인증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 대표에게선 제품 퀄리티에 대한 자 신감이 묻어났다. 정 대표는 명인 한명을 선 택하기까지 후보들을 반복해서 만난다. 여러 번 만나면서 상대방의 농사 철학을 파악하고 뚝심과 끈기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만날 당시에는 유기농 재배를 하 는 농업인일지라도, 상황이 열악해지면 다시 관행 농법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어떤 생 각으로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끊임없이 질문 한 뒤 ‘우리와 함께갈 수 있겠다’고 판단하면 그때서야 계약한다”고 말했다. 

수제 비누·천연 수세미도 인기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편집숍으로 운영해오 던 ‘명인명촌’ 브랜드는 최근 리빙용품도 판매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수제 비누와 천연 수세미, 술잔 등을 출시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명인명촌’이 식품 위주 였다면 앞으로는 리빙용품 카테고리로 확장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리빙용품들은 일반 공 산품들과 다른 콘셉트로 독특하게 제작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가격대 는 기성품보다 높은 편이다. 정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며 ‘누룩 코 너’에도 공을 들였다.  전통 누룩은 밀, 보리, 쌀, 조를 발효해 만드는데  야생 곰팡이와 효 모, 젖산균이 자연 증식해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술과 식초다. 정 대표는 “앞으로 한국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실버층 타깃의 연화식 수요가 높아질 텐데, 고품질 연화식을 만드는 데 누룩이 핵심 역 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명인들의 제조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현대백화 점은 박병혁 사진작가가 촬영한 농촌 사진을 전시회장내 제품 구매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논에서 직접 가져와 전시한 모판도 눈길을 끌 었다. 정 대표는 “여주 토골미를 재배하는 농 가의 논에서 직접 ‘뗏장’을 뜯어 트럭으로 실 어와 전시했다”며 “관람객들에게 향토적 분위 기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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