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바이어는 서울푸드, KFS, 푸드위크 등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전시회에서 바이어 상담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비즈매칭을 하다 보니 상담장은 식품·유통업계 인사들의 사랑방이 되곤 합니다. 

최근 aT에서 열린 KFS에서도 많은 식품·유통인들이 바이어 상담장을 찾았습니다. 바이어 상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집니다. 상담으로 바쁜 와중에도 상담을 마친 바이 어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식품·유통 업계 돌아가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KFS에서 그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A : 요즘 롯데마트가 굉장히 좋아졌더라고요. 상품이 예전과 달라요. 

B : 그러게. 우리 집 근처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있는데 집사람이 이마트를 다녔거든요. 그런데 요즘 은 롯데마트를 가더라고. 직업상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가봤더니, 정말 제품이 좋아졌더라고. 야채·청 과는 신선하고 육류나 수산도 너무 제품이 좋아요. 가격도 이마트보다 싸면 쌌지 비싸지 않고요. 

C : 이마트가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건 손에 꼽잖아요. 코스트코 따라서 시작한 트레이더스도 아직은 성공을 속단하긴 어렵고요.    

B : 제가 코스트코랑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납품하는 상품이 있어요. 매장수는 둘 다 비슷한데, 코스 트코 매출이 이마트 매출보다 5배나 많아요. 

D : 오래전 대기업에 근무할 땐데, 연말에 보니까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는 다 적자가 났어요. 매출 도 안 나오는 데다 판촉사원 인건비에 1+1 행사까지 하다보니까 적자가 날 수밖에요. 그런데 코스트 코에서는 흑자가 나더라고요. 판촉사원 인건비도 안 드는 데다 많이 팔리니까 흑자가 날 수밖에요. 정산도 10일마다 해주니까 너무 좋죠. 

A : 여기서 한국 유통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 신세계는 백화점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부 동산 임대업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것 같아요. 

C : 스타필드가 그렇잖아요. 대형쇼핑몰 지어놓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기네 유통업체 입점시켜서 집객하고, 나머지 상가는 임대하는 구조잖아요. 그래서 회사명도 신세계프라퍼 티예요.  

A : 신세계가 전자상거래에 투자한다지만 아마존처럼 되는 건 불가능하지 않겠어요. 지금까지 한국 유통업을 신세계가 이끌어왔지만 앞으로는 의문입니다. 지금같은 유통 격변기에, 누가 한국 유통을 이끌지 정말 궁금합니다. 

식품·유통업계에 몸담고 있는 많은 이들이 유통업의 미래를 걱정합니다.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게 유통업인 듯합니다. 확실한 한 가지는, 유통 공룡이라는 대기업 중 어느 누구도 아직은 미래 강자로 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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