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아무데서나 먹을 것을 씹고 다니며, 버릇이 없다. -소크라테스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 졌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 미래가 걱정된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지금은 경험이 고정관념이고 먼저 안 건 오류가 되는 시 대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혜보다 노욕의 덩어리가 될 염려가 크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소년, 청년들에 대한 걱정과 한숨이 요즘 시대에 국한되지 않음을 알려주는 몇 가지 표현 들, ‘90년생이 온다’에서 인용해 봤다. 10여년 전, ‘무서운 중2 시리즈’가 유행했는데 대충 계산해 보면 그들 언저리다. 이해할 수 없는 아랫세대들의 행태는 감히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인지 의아하긴 하다.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이해하기 싫은 것은 아닐까. 

요즘 현직에서 은퇴하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은 두 가지를 걱정한다. 자신이 어떻 게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할지 걱정하고, 바통을 이어받은 아랫세대들과 미래 사회를 걱정 한다. 한 가지 걱정은 순수해 안쓰럽고, 또 한 가지 걱정은 어이없어 안쓰럽다. 하지만 뭐, 인류의 원조 스승인 소크라테스도 그랬으니 그 역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사람뿐이 아니라 시장도 마찬가지다. 정체된 시장, 불길한 미래, 아랫세대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또 걱정이다. 80년대생도 아니고, 90년대생도 아니고, 곧 2000년 대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앞의 아랫세대들보다 더 이해하기 어렵고 어쩌면 이해하 려고 갖은 노력을 해도 이해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알, 시장에 등장하는 상품에서 이미 그 현상이 감지된다. ‘90년생이 온다’에는 지금의 10대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한 상품명을 예로 들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 (이거레알 반박불가의 초성체 상품명) ‘ㅋㄷㄷ’ (크고 달달한 단팥빵), ‘ㅋㄱㅅ’ (크고 고소한 소보루)

시장의 적응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최대 무기가 적응 능력이라는 진화론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아랫세대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 진다면 걱정이 없겠다는 속담도 들출 필요가 없는 것이, 아랫세대의 사고와 행동이 금세 상식인 세상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 참, 씁쓸하면서도 기대가 되고 두려우면서도 호기심을 누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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