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외식 브랜드 ‘라그릴리아’는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 콘셉트의 매장이다. 2008년 코엑스에 1호점을 론칭한 후 현재 서울과 인천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10%씩 성장하는 라그릴리아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라그릴리아는 이탈리아어로 ‘그릴(The Grill)’ 이라는 뜻이다.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새롭게 해석한 캐주얼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주요 메뉴는 피자, 파스타, 샐러드, 스테이크다. 페어링 가능한 와인과 맥주도 함께 판매한다.

제철 메뉴 개발해 재방문 유도 

라그릴리아 매장은 전부 직영 매장이다. 15 개 매장 중 3개는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고 나 머지는 전부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주요 지점은 광화문점, SPC스퀘어점(서울 역삼동), SPC 사옥 옆의 양재점 등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이태원과 홍대에서도 각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요 방문 연령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다. 여성들로 구성된 모임 또는 가족 단위 방문객 들이 주를 이룬다. 오피스 상권인 광화문점과 양재점 등은 평일 저녁 직장인 회식 모임도 잦은 편이다.

라그릴리아는 손님들의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분기마다 제철 식자재로 신메뉴를 개발 하고 있다. 예컨대 올 가을에는 ‘튀긴 달고기를 올린 단호박 뇨끼’와 ‘연어 스테이크를 올린 치즈 크림 파스타’를 선보였다. 

계절별로 딸기, 무화과 등 신선한 식자재를 최대한 활용한다. 또 라그릴리아 메뉴 개발자들이 매장을 순회하며 메뉴들을 시식하고, 매뉴얼대로 잘 구현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주류 파트도 공들여 운영한다. SPC 소속 소믈리에들이 적절한 와인을 추천해 매장에 구비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종종 와인 다이닝 클래스도 운영한다. 

매장 서비스 품질도 매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담당 직원이 매일 모니터링한다. 영수증을 통해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 설문 참여를 유도하고 SNS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라그릴리아는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 신장했다. 


젊은층 즐겨찾는 홍대점, 
1만원대 ‘굿 프라이스’ 메뉴로 승부 


지점마다 상권이 다르므로 운영 전략도 다르다. 예컨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대점은 기존 메뉴들보다 저렴한 1만원대 메뉴를 전격 출시하고 ‘굿 프라이스 메뉴’로 프로모션했다. 

라그릴리아는 지난해 천호점도 신규 오픈했다. 지금까지는 신규 출점을 비롯한 매장 확 산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오랜 불황과 배달 식문화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딜리버리 서비스는 강화하고 있다. 배달 전용 홈 다이닝 메뉴를 개발해 혼밥족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배달 전용 메뉴로는 치킨마요 라이스(9500원), 비프 스테이크 박스(1만3800원) 등이 있다. 이들 메뉴는 1~2인가구를 타깃으로 만들어 가격도 매장 메뉴보다 저렴한 편이다. 지난 여름 선보인 시즌 메뉴 대창 파스타는 20~30대 여성들의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아예 고정 메뉴로 자리잡았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소 내장을 즐겨먹는 데 착안해 개발한 퓨전 양식 메뉴의 좋은 예다. 

셰프가 소의 안심·채끝·부채살을 테이블 앞에서 직접 구워주는 ‘비프 온더 스톤’ 메뉴도 라그릴리아의 스테디셀러다. 화려한 ‘불쇼’를 볼 수 있어 이벤트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정화영 SPC 외식사업본부 외식마케팅팀장은 “맛과 서비스에 대한 스탠다드를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딜리버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고객들이 집에서도 양질의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PC는 외식 브랜드 라그릴리아, 디퀸즈, 퀸즈 파크, 라브리, str EAT, 베라 피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 1, 2 터미널 컨세션 사업도 운영 중이다. 자회사 SPC삼립은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진출해 김천·진주· 시흥하늘·황전·천등산·가평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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