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과 공익의 절묘한 밸런스


코레일의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은 스토리웨이 편의점과 역사내 임대매장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한다. 현재 전국 기차역과 전철역에서 영업 중인 스토리웨이 매장은 총 약 300곳이다. 스토리웨이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주 이용객이 열차 이용객으로 정해져 있다. 

스토리웨이에서 가장 흔한 구매 패턴은 음료와 먹거리 조합이다. KTX 정차역에서는 주로 열차 안에서 간단히 먹을 빵이나 스낵류, 즉석섭취식품과 음료를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 반면 수도권 전철역 매장에선 음료나 가공식품을 단품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 기차역의 경우 오전 매출이 하루 총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운영 방식도 일반 편의점과 다르다. 스토리웨이 각 매장 관리인은 일반적인 ‘점주’ 개념이라기보다는 ‘판매· 관리인’의 역할에 가깝다. 코레일유통이 매장별로 모집공고를 통해 관리인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영업에 필요한 시설, 장비, 상품 일체를 코레일유통이 직접 부담하고, 계약 당사자는 판매에만 집중한다. 가맹비와 교육비도 받지 않는다. 

공기업이 운영하는 시설이며, 입지 또한 공공시설이다 보니 공익성이 중시된다. 따라서 특정 기업 제품이나 브랜드를 판촉하는 마케팅은 삼가는 분위기다. 따라서 여느 편의점들처럼 매장 내외부에서 현란한 POP 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신중함은 제품 소싱에도 반영된다. 예컨대 신문의 경우 일간지, 주간지별로 입찰에 부쳐 최저가 낙찰제로 결정한다. 양산빵이나 기타 가공식품도 브랜드 파워나 마진률보다는 제품력 위주로 심사하는 편이다. 전국에서 매출이 가장 많은 스토리웨이 매장은 KTX 서울역 1층의 중앙 매장이다. 매표 창구와 플랫폼 사이 통로에 있는 이 매장의 일 평균 매출은 1400만원이다. 매장 관리 직원만 10명이다. 

공익 실현을 위한 사회 공헌활동도 꾸준히 한다. 코레일유통은 지역 농특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2013년 ‘고향뜨락’ 브랜드를 만들고 매장 운영에 돌입했다. 서울역, 용산역, 부산역 등 KTX 주요 정차역에 고향뜨 락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적재적소의 마케팅 전략으로 수익과 공익의 균형을 실현하고 있는 코레일유통의 유통 현장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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