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식품가공사업의 미래 20 합천 율곡농협 가공사업소

경남 합천군에 있는 율곡농협 양파가공사업소는 올해로 문을 연지 2년차에 접어들었다. 율곡농협 가공사업소는 다른 가공공장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가공 시설과 제품 품질만큼은 그 어떤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율곡농협 양파가공공장은 2018년 8월 말에 가공을 시작했다. 그 후 HACCP 인증을 받으며 위생적인 가공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그전에는 직원들이 150L짜리 중탕기 5대로 즙을 짜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금보다 더 소규모로 운영되는 공장이었다. 하지만 농협으로부터 농가소득 5천만 시대를 이끌어갈 사업으로 평가받으며 현재의 첨단 현대화시설로 탈바꿈했다.


율곡농협만의 노하우로 양파 냄새 제거

율곡농협에서 가공하는 ‘첫눈에 반한 양파즙’은 연매출 3억원, 연간 양파 수매량은 지난해 기준 총 125톤이다. 율곡농협은 양파 소비 촉진과 지역농가 수취가격을 올려주는 목적으로 양파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올해 양파 값이 많이 내려갔지만, 농업인들에게 제값을 주며 고가로 매입해 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올해 수매 가격은 개당 15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더 높게 책정했다.

양파즙 판매경로는 주로 농협몰이지만, 율곡농협 온라인 매장과 전화주문으로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또한, 양파즙이 해외 교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미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첫눈에 반한 양파즙은 6월에 수매한 양파로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한다. 양파는 모종부터 관리·수확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직접 재배한 햇양파만 엄선해서 사용한다.

율곡농협 양파가공공장은 대형 통돌이 세척기 1대, 1톤 용량 대형 고압스팀 중탕기 2대, 깊은 맛을 내게 하는 2차 중탕처리 교반기 1대, 저온수냉식 파우치즙 포장기 6대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형 통돌이 세척기로 양파를 세척 후, 껍질과 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압력솥에서 중탕을 한다. 첫눈에 반한 양파즙은 중탕기로 끓여서 내는 게 아닌 스팀으로 중탕을 해서 다른 제품보다 맛이 부드럽고 독한 맛이없다. 이처럼 양파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이 율곡농협 양파즙만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양파즙의 특유한 냄새에 거부감을 느낀다. 율곡농협의 첫눈에 반한 양파즙은 양파향이 나지 않아 냄새에 민감한 소비자가 먹기에도 편하다. 2차 중탕까지 끝난 양파즙은 포장 후, 빠른 냉각을 통해 맛이 그대로 보존된다.


적극적인 홍보로 신규 판로 개척

양파즙은 콜레스테롤 감소, 염증 제거 등 좋은 효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도즙, 사과즙과는 달리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또한, 가공공장이 아니더라도 일반농가에서도 직접 판매할 정도로 보편화가 되어있어 다른 가공제품에 비해 판매량이 높은 편은 아니다. 율곡농협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핸디캡을 극복하고 매출신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NS홈쇼핑을
통해 양파즙 판매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양파즙을 구매한 사람들은 제품을 다시 찾으며 꾸준한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또한, 양파즙을 대량으로 납품하며 제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부산시청 공무원들에게 대량으로 판매했는데, 당시 양파즙을 마신 고객들에게 맛과 품질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율곡농협은 양파즙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신규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홈쇼핑 판매와 제품 해외수출로 판매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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