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식품가공사업의 미래 19 부귀농협 마이산김치가공공장

전북 진안군 부귀농협 가공공장은 1992년부터 ‘마이산 김치’를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는 해발고도 500m의 진안고원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김치를 담가 농협몰, 농협 하나로마트, 오픈마켓 등에 판매하고 있다.


‘반찬가게보다 맛있다’, ‘집에서 담근 김치 같다’…. 농협 온라인쇼핑몰 ‘농협몰’에는 마이산 김치를 호평하는 상품평들이 줄을 잇는다. 마이산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은 그 품질의 균일성과 정갈한 맛에 엄지를 치켜든다.


천연 암반수와 양념채소의 조합,
화학조미료 쏙 뺀 국산 김치

부귀농협이 김치가공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으로 농가 소득증대를 도모하는 것이다. 단순히 배추, 고추 수매만으로는 조합원들의 소득 제고에 한계가 있어 가공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먹는 김치’ 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여느 농협 김치와 마찬가지로 마이산 김치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배추, 고춧가루 등 원재료 일체를 국산으로 조달한다는 점도 같다.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표고버섯, 참깨, 새우젓도 전부 국산이다.

다른 농협 김치가공공장과의 차이점은 물맛에 있다. 고지대의 지하 125m에서 길어올린 청정 암반수로 김치를 담근다. 암반수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김치 맛이 미묘하게 더 좋아진다.

매일 아침 전직원이 ‘김치 종주국의 사명’을 외치는 것도 흥미롭다. 이 공장 관리직·생산직 직원들은 아침 조회 때마다 ‘우리는 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최고의 김치 맛으로 전국민과 세계인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한다’고 목청 높여 외친다.

현재 부귀농협 가공공장은 총 면적 6700㎡(2000평) 규모의 시설에서 김치를 일일 최대 32톤 생산하고 있다. 공장 시설은 HACCP 인증을 받았다. 덕분에 전북 지역 학교급식에 김치를 납품할 수 있었다. 군 장교 식당에도 김치를 납품한다.

주요 생산 제품은 김치류 20종이다. 배추(포기)김치와, 구내식당 김치처럼 막 썰어 담근 막김치, 파김치, 깍두기 등이다. 제일 인기있는 건 포기김치, 묵은지, 백김치, 깍두기, 고들빼기김치다. 김장용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도 제법 잘 팔린다. 김치 양념은 4kg, 8kg 단위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8kg 기준 10만3000원이다. 양념 8kg는 절임배추 20kg를 김치로 담글 수 있는 물량이다.


건고추 100% 관내 수매,
만원짜리 소포장 세트도 출시

마이산김치가공공장은 원재료를 대부분 관내에서 수매한다. 2018년 기준 건고추는 100% 관내 수매했다. 양파도 관내 수매율이 93%에 달했다. 배추, 무는 각각 절반을 관내에서 조달한다. 원재료 연평균 수매 가격은 2018년 기준 건고추 kg당 2만500원, 배추 kg당 460원이다.

1인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400g) 김치세트도 출시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맛김치와 고들빼기, 갓김치, 파김치를 각 100g씩 동봉한 제품이다. 각 제품은 파우치 타입으로 포장돼 있어 캠핑이나 등산, 여행시 휴대하기 편리하다.

현희성 마이산김치가공공장 과장은 “부귀농협 마이산 김치는 고랭지 채소의
아삭아삭한 감칠맛이 살아있으며, 찹쌀풀을 끓이고 양념을 만드는 과정 일체를 전통 방식으로 유지해 ‘친정집 김치’처럼 익숙하면서도 뛰어난 맛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부귀농협 마이산김치가공공장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64억원이다. 또 마이산 배추김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aT 등이 7월 주최한 ‘제8회 전국김치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부귀농협은 김치 종주국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반찬용 김치 외에도 찌개용·찜용 김치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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