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 et Spera : 행동하고 희망하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한때 스쳐지나가는 트렌드이겠거니 했던 내추럴 와인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파인 다이닝부터 캐주얼 레스토랑, 백화점까지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강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엠샤푸티에’가 있다. 


유기농 와인은 친환경 비료와 거름을 사용하는 데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포도 농장 스스로 자생 가능한’ 바이오 다이내믹 (Biodynamic) 농법으로 진화했다. 많은 와이너리들이 새로운 양조 스타일인 바이오 다이내믹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의 창시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철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이다. 20세기 초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그는 인지학을 바탕으로 발도로프 교육을 만든 교육자이기도 하다.  

슈타이너가 창시한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은 포도밭에서 포도만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워 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농장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가 되도록 장려한다. 슈타이너는 유기농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형이상학적이고 우주적인 개념을 농법에 도입했다. 달과 별의 움직임, 우주와 자연의 생태학적인 리듬이 땅과 모든 생물들에 영향을 준다고 본 것이다. 

때문에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에서는 달과 별의 위치가 무척 중요하다. 땅, 공기, 물, 불 등 4원소가 이들의 위치에 영향을 받는다.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은 이에 따라 해와 달, 별자 리의 변화에 맞춰 과실의 날, 뿌리의 날, 잎의 날, 꽃의 날 등 천체 달력을 만들고 이 우주의 리듬에 따라 농사를 짓는다.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을 채택한 와이너리들은 생물의 다양성, 토양의 비옥도, 작물의 영양분 등의 측면에서 포도밭이 훨씬 더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그 영향으로 포도 생산량은 줄 수 있지만 농축된 풍미와 테루아를 더 잘 표현한 와인을 생산한다. 프랑스 론 지방 3대 와인 맹주 중 하나인 ‘엠샤푸티에(M. Chapoutier)’는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을 채택한 와이너리로, 친환경 와인의 선두주자다.

“Fac et Spera : 행동하고 희망하라” 


‘엠샤푸티에(M.Chapoutier)’ 와이너리는 정형화 되지 않은, 살아 움직이는 정신을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엠샤푸티에’는 와인 양조시 제일 중요한 가치를 ‘테루아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포도가 자라 와인이 될 때 테루아의 특징과 그 당시 빈티지의 기후를 고루 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1991년 시작한 유기농법과 뒤이어 도입한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은 엠샤푸티에의 이같은 정신을 실현하는 데 부합했다. 현재 모든 샤푸티에 산하 포도밭의 포도는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다. 

엠샤푸티에가 자랑하는 와인들 

엠샤푸티에의 정신을 담은 아이콘 와인은 ‘모니에르 드 라 시즈란(Monier de la Sizeranne)’이다. 모니에르 드 라 시즈란은 샤 푸티에 포도밭 내, 다양한 구역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다. 모니에르 드 라 시즈란은 에르미타쥬 지방에서 재배한 시라로 만든, 젠틀한 탄닌감이 집중도를 높여 주는 와인이다. 블랙커런트, 블랙 체리 풍미에 향신료 팔레트가 더해져 촘촘하게 레이어링된 구조감을 자랑한다. 

엠샤푸티에가 자랑하는 또 다른 와인은 론 와인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벨르뤼스 꼬뜨 뒤 론(Belleruche Cotes du Rhone)’이다. 풍 부하고 부드러운 론 와인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와인 중 하나다. 벨르뤼스 꼬뜨 뒤 론은 꼬뜨뒤론 AOC에서 만들었으며 그르나슈와 시라를 블렌딩했다. 강렬한 과실향과 화이트 페퍼 아로마, 파워풀한 과실 팔레트가 특징이며 스모키한 향이 은은하게 묻어나와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탄닌감을 선사한다. 

저작권자 © 더바이어(The Buy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