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만의 편의성 상품 개발

김치수 대표는 매일 새벽 6시에 기상해 가락시장으로 출근하고, 마감시간인 12시까지 마트에 남아 뒷마무리를 한다. 5시간밖에 자지 못해도 김 대표의 마트에 대한 애착은 변함이 없다. 이러한 노력과 꾸준함이 싱싱할인마트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면적 1322㎡을 기준으로 평균 4000개의 제품을 취급한다. 싱싱할인마트는 그에 준하는 3600여개를 취급하고 있다. 축산물은 한우, 미국산, 호주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취급하는데, 김 대표는 같은 2++ 라도 품질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전화로 주문하지 않고 마장동 가공업체로 직접 방문한다. 소 한 마리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걸 눈으로 보고 필요한 부분을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가공식품은 제일 많이 판매하는 코카콜라만 두 줄이고, 나머지 제품은 진열 면수가 하나로 판매하고 있다.


싱싱할인마트 성공 비결 4가지

싱싱할인마트는 대형마트 대비 품질 좋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며, 원하는 품질의 상품을 김 대표가 직접 준비하고 있다. 복숭아 하나를 살 때도 가락시장을 방문해, 좋은 품질의 복숭아를 고른 후 선호하는 크기와 개수를 선택한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좋은 품질인 상품을 팔 수가 있다. 축산 카테고리에서도 고품질 전략으로 한우 1++ 등급을 판매하고 있다. 

고품질 전략은 건대 스타시티 인근 거주민 들도 바로 옆에 있는 대형마트가 아닌 싱싱할인마트로 오게 했다. 할인마트지만 가격보다 퀄리티에 더 신경을 쓰고있는 것이다. 저렴한 상품도 수익을 올리는 목적이 아닌 좋은 상품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또한, 고객 밀착형 마트로서 고객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아파트와 단독주택 거주자들이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뚝섬유원지로 놀러 온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들를 수도 있는 거리에 마트가 있다. 

자양동은 아파트도 많지만, 한쪽에는 재개발 되지 않은 단독주택 상권도 있다. 김 대표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저가콘셉트의 상품을 따로 준비하고 있다. 바나나를 보면, 고산지에서 나오는 스위티용과 일반 바나나 두 가지를 양쪽에 놓고 판매한다. 반 송이에 천원 차이가 나지만, 고품질로만 해서는 모든 고객을 만족하게 하기 힘들어 대비책으로 저가상품도 판매 중이다.

싱싱할인마트의 한우 1++ 등급가격이 대형트의 한우 1+ 등급 가격과 같을 때가 있다. 대형마트는 저품질 저가격 제품 위주로 판매해 높은 품질의 상품 같은 경우에는 대형마트가 더 비쌀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이유를 대형마트의 방만한 경영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개선된 목표를 내놓아야 하다보니 마진률로 판매가를 올려 비싸지게 된 것이다.


아이스크림, 가공음료, 과자, 라면 순으로 판매량 많아


김 대표는 마진율이 가장 높고 잘 팔리는 상품으로 아이스크림을 뽑았다. 대형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 집까지 가는 길에 녹기 때문에 고객들은 아이스크림만큼은 집 근처 마트에서 구매를 많이 한다. 총 3대의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두었지만, 최근 전통과자를 빼고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하나 더 두었다. 공간이 많아진 만큼 아이스크림 업체가 일주일에 2~3번 방문해 60~100박스 가까이 제품을 내린다. 다른 마트보다 10% 할인을 덜 해도 아이스크림 종류가 다양해지니 아이스크림 매출이 더 많아졌다. 김 대표는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싱할인마트 주이용 고객들은 가족단위이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같이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방문을 할 때마다 2, 3개의 과자를 구매한다. 가족단위 고객의 소비패턴은 과자류가 마트 판매량 매출 2위를 하는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간편식인 라면과 컵밥을 많이 구매한다.

마트만의 편의성 상품 개발 

할인마트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하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영업자들이 먹고살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 김 대표는 다른 마트와의 차별화로 편의점 상품 취급을 꼽았다. 싱싱할인마트는 기존에 나오 는 가정간편식만 판매하지 않고, 마트에서 간편식을 만들고 있다. 현재 편의성 상품으로 반찬과 찐옥수수를 팔고 있다. 

옥수수를 벗기고 삶는 과정을 귀찮아하는 고 객들의 마음을 눈치챈 김 대표는 옥수수를 쪄서 판매하고 있다. 그 후 옥수수 판매율은 2배나 올랐다. 싱싱할인마트는 옥수수의 값 이 올라도 천원에 팔고 있다. 처음에는 옥수수 찌는 과정이 보이지가 않아 잘 팔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시각적인 효과 를 위해 투명한 옥수수찜기를 찾아다녔다. 김 대표의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옥수수는 마트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6월부터 시작한 옥수수가 10월에 철수하면, 내년 3월 까지 군고구마를 판매한다. 아파트 상권은 김치 재료의 매출이 없다. 

요즘 국도 잘 먹지 않아서 배추와 열무가 잘 나가지 않는다. 반면, 파프리카, 아삭이고추, 샐러리, 양상추 등 샐러드로 활용가능한 채소는 아파트 상권이 강하다. 입지적으로 볼 때 싱싱할인마트의 주력상품은 주류다. 점점 집에 들어갈 때 한두병씩 사가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루 18시간 일하며 경기불황 극복 

김 대표는 경기불황을 2년 전부터 느끼고 있지만 올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불황은 경제불안 심리도 있지만, 그 원인을 카테고리별로 다르게 보고있다. 쌀과 담배 소비 감소는 현대인들의 다이어트 열풍과 금연을 원인으로 꼽았다. 과일 소비량 감소는 당뇨 환자의 증가, 한우는 축산 농가의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생선은 품질 좋은 제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홈쇼핑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분유의 소비량도 작년 10월부터 급감했다. 이러한 원인은 출산율 저하도 있지만.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제품이라 편리하게 인터넷으로 배송시키는 소비변화로 보고 있다. 얼마 전에 분유회사들이 채널감소화를 시작해 싱싱할인마트는 이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분유 제품을 뺐다. 


이러한 불황기를 대표가 1인 3역을 하면서 비용절감을 하며 극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상품의 구매부터 검수까지 직접 하고, 진열하는 사람만 따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오너가 힘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파트에 살면 김치하기 힘들어 11월에서 12월 초까지는 김장할 배추를 절여주고 씻어주는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 처음 김장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직원들을 시켰다. 하지만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해 지금은 김 대표와 남자직원 둘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산지에다가 절인 배추를 주문하면 이틀 이상은 걸린다. 또, kg만 맞추면 돼서 좋은 배추를 쓰지 않는다. 싱싱할인마트에서는 강릉배추가 아닌 해남땅끝배추를 사용해 제일 좋은 해남땅끝 배추로 절여준다. 절임비는 1500원이다. 다 절인 배추는 당일 오후나 다음날에 갖다 준다. 산지 주문보다 하루나 빠르다. 하루에 100통씩 최대 6집까지 가능하다. 

올해 이슈로는 일본불매운동이 있었다. 기존에도 일본제품이 많이 없었지만 불매운동 이후, 마일드세븐과 아사히맥주 판매를 중단했다. 김 대표는 아사히 맥주는 칭따오 맥주의 인기로 일본불매운동 전부터 감소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배달 서비스는 자양동 일대에서만 진행하며, 배송 가능한 금액은 2만원 이상으로 다른 마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자양동에 거주하던 단골들은 다른 동네를 가도 싱싱할인마트를 찾아와 보통 20만원 이상씩 주문한다고 한 다. 싱싱할인마트는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들에게 배달 가능한 지역이 아니지만, 무료로 배송 서비스를 하는 등 서비스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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