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팜슈가’ 대세 될까?


아렌가 팜슈가 원물 모습.

‘설탕과의 전쟁’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설탕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체상품이 등장, 제조업계와 소비자 사이에 조용히 스며드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열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팜나무 꽃즙 추출물 ‘팜슈가’의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데….


야자수 꽃즙의 자당, 새로운 단맛 시대

정제 설탕의 유해성이 확산되면서 설탕 섭취 줄이기가 한창이다. 설탕을 안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적게 섭취하는 게 최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대체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설탕 대체용 웰빙 식품으로 ‘팜슈가(Palm Sugar)’가 뜨고 있다. 

팜슈가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전통 자연방식으로 만드는 천연설탕이다. 야자즙 추출물(Neera)로 알려진 다양한 종려나무의 액즙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기술에 의해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된다. 그 중 대표적인 종류는 아렌가 야자수(Arenga palm), 코코넛 나무(Coconut tree), 도브 야자수(Doub palm), 니파 야자수(Nipa palm), 야자유(Palm oil) 등 5종이다. 야자즙 추출물(Neera)은 야자당, 달콤한 야자 토디(Toddy), 알코올 토디(Toddy) 등 다양한 파생상품의 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팜슈가의 주요 구성원은 자당(Sucrose), 포도당(Glucose), 과당(Fructose)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팜슈가를 수입하고 있는 우궤희 ㈜팔미오(PalmyO) 대표는 ‘아렌가 팜슈가’와 ‘레드 진저 아렌가 팜슈가(생강 농축물 50%+사탕야자 꽃즙50%)’를 국내에 시판 중이다. 우 대표가 말하는 팜슈가의 가치다.


“사탕야자의 액즙에는 설탕이 되는 자당(Sucrose)이 10~20% 정도가 있어요. 이것을 추출하는 거지요. 야자즙은 미생물 활동으로 산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pH농도가 7 이하가 됩니다. 백설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항산화 성분도 함유돼 있으니 천연설탕이자 웰빙설탕이라 부르기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팜나무 재배에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점도 인기요소다.


은연중 확산, 대부분 온라인 시장으로 유통

팜슈가 상품은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11번가와 G마켓, 쿠팡, 마켓컬리를 비롯해 각종 스마트스토어에서 입소문을 통해 판매되는 중이다. 진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시장경쟁이 치열하 지 않고 가격대도 들쭉날쭉하다. 500g 기준 판매단가를 보면 미국산이 7000~8000원대이고, 캄보디아산은 7000원대에서 2만7000원대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산은 2만4000~3만원대 수준. 우궤희 대표는 “지금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통해 번지고 있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대세가 될 상품으로 제조업계 등 오프라인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기존 설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이저 식품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때 이른 감이 있다. ㈜팔미오는 아렌가 팜슈가와 레드진저 팜슈가, 슈가청 등을 수입·제조하고 있으며 올 추석 선물세트도 스마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2013년 대한무역협회 기준 국내 팜슈가 수입량은 14만3000톤이었다.


슈가청 상품(500g)과 추석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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