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칠레 돼지고기 수입 1위국, 과일·수산물 수출 시장서도 ‘큰손

한국은 칠레의 5번째 트레이드 파트너다.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후 칠레산 과일과 육류, 수산물, 와인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2월 부임한 호세미겔 세풀베다 토레스 주한 칠레대사관 상무·농무관을 서울 중구 퇴계로 Prochile 사무실에서 만났다. 


Jose Migue´l Sepu´lveda Torres 주한 칠레대사관 상무·농무관.

칠레의 연간 농축수산식품 수출액은 2017년 기준 17조원으로, 칠레 자국 내에서 수출 규모가 두번째로 많은 품목이다. 칠레는 영토의 남북간 길이가 4200km에 달하고 사막, 강, 바다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연중 다양한 농축수산물을 생산한다.

한국과 칠레는 양국간 FTA 발효를 계기로 지난 15년간 밀접한 교역 관계를 맺어왔다. 한국은 칠레에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칠레로부터는 과일, 육류, 수산물, 와인 등 농식품과 광물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칠레 수출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 미국, 브라질, 일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칠레산 체리·연어
국내 시장서 점유율 확대



지난해 한국이 칠레에서 수입한 농식품을 금액순으로 나열하면 1위는 돼지고기다. 2018년 기준 칠레산 돼지고기 수입액은 총 1억5500만달러에 달한다. 이어 신선 포도(7400만달러), 연어·송어(6800만달러), 대왕오징어(6800만달러), 신선 체리(2300만달러), 레드와인(1800만달러)이 각각 2~6위를 차지했다. 최근 칠레가 수출을 장려하고 있는 신선 레몬은 2018년 국내 수입액이 총 700만달러로 10위다.

세풀베다 토레스 상무·농무관은 “칠레의 돼지고기 산업은 기업형 산업으로 발전돼 있다. 돼지의 입식부터 사육, 도축,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철저히 ‘트래킹(tracking)’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환경 친화적이고 윤리적인 사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 돈육 농가들을 긴장에 빠뜨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슈에 관해 그는 “칠레는 ASF 청정국가”라며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ASF가 확산 추세이기 때문에, 칠레 당국과 돈육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공항 입국자들의 축산물 무단 반입 방지를 위해 엑스레이 및 육안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칠레 당국은 또한 한국 수입 연어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칠레는 전세계에서 노르웨이 다음으로 연어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다. 태평양 연안에서 생산한 연어를 주로 훈제·냉동 상태로 한국에 수출하는데, 최근 한국 소비자들은 냉장 연어도 많이 찾고 있다.

세풀베다 토레스 상무·농무관은 “칠레 연어는 청정한 태평양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이 좋고, 한국까지 항공기로 직송하기 위해 당국과 논의 중”이라며 “칠레산 연어는 칠레 샤르도네 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 와인산업은 자국 내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칠레의 와인 수출량은 세계 4위이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미국·영국·일본·한국 등이다. 2018년 기준 국내 칠레산 와인 수입액은 4490만달러로 전년(3870만불) 대비 16%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총 2920만달러다.

한편 프로칠레(Prochile)는 칠레 제품 수출을 진흥하는 칠레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전세계 56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프로칠레 한국사무소는 칠레 신선 농식품 수출 장려를 위한 마케팅 지원과 네트워킹 활동을 수행한다.

7월에는 칠레신선과일수출협회(ASOEX)가 국내 바이어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칠레 시트러스 쿠킹쇼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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