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지난 2분기, 130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처럼 온-오프라인 간 벽을 허문 유통업체들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국내 유통사들은 소비심리 하락에 채널별로 차별화된 고민이 요구된다.


월마트, 2분기 매출액 1304억달러로 전년대비 상승



월마트의 FY2020 2분기(5~7월)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1304억달러(전년대비 1.8%, 이하 전년대비), 56억달러(-2.9%)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27센트(흑자전환)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0.2%, 4.1%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북미 매출액은 852억달러(3%), 영업이익은 47억달러(4%)를 시현했다.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2.8%, 2년 누적 기준 7.3% 성장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며 아마존닷컴의 온-오프라인 매출 성장세 둔화와는 상반된 신유통으로의 긍정적 변화가 포착됐다. 북미외 지역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91억달러(-1.1%), 9억달러(-29.6%)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인도 ‘Flipkart’ 비용 반영에 따른 것이다. Sam’s Club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19.4% 증가했다. 북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 매출이 35%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월마트는 이처럼 옴니채널 투자 지속으로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료품 픽업·배달 서비스 지속 확대

월마트는 아마존닷컴의 익일 배송서비스에 맞대응하기 위해 전 고객 대상 익일 배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다수의 오프라인 점포 활용을 통해 미국 내 익일 배송서비스 커버리지는 75%에 달한다. 월마트는 현재 2700개인 식료품 픽업 서비스를 연말까지 310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며, 식료품 배달 서비스도 현재 1100개에서 16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향후 전자상거래 투자 확대 및 오프라인 점포 리모델링을 통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월마트의 현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상단인 12개월 Forward PER 22배 거래 중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한다. 그러나 아마존닷컴(47배), 코스트코(33배)와 비교하면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여지는 있다고 판단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국내 유통사, 소비심리 부진에 채널별 차별화 고민



7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95.9pt로 전월대비 1.6pt, 전년 동월대비 5.1pt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역시 각각 전월 대비 1.0pt 하락한 9만6107pt를 기록해 부진한 내수 소비를 반영했다. 그러나 부진 속에서도 차별화는 존재한다.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구간에서의 소비지출전망은 7월 기준 전월과 동일한 반면 200만원 이하 소득 구간에서는 전월대비 평균2.5pt 하락했다.

부진한 소비 환경 속에서 상대적 고소득 구간의 소비 심리는 견조했다. 실제 6월까지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 매출 동향 기준, 백화점 업태의 연초 이후 구매단가 증가와 건수 증가 간 괴리는 15%에 달하는 반면, 마트 업태는 5%에 불과하다.

단가와 건수 증감률 합산 기준, 전년 동월대비 평균 기존점 성장률은 백화점 1.3%, 마트 -3.9%을 기록해 1인당 구매단가가 마트 대비 2배가량 높은 백화점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고가 상품 채널에 대한 관심 유효
상대적 고가 채널의 성장률 우위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난 1분기 소득 5분위 구간의 가처분 소득 증감률은 13개 분기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전체 소득증감률은 전년대비 -2.2%를 기록해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1인당 구매 건수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치로는 지난해 이후 평균 3.9% 감소다. 동 기간 마트의 구매 건수 증감률은 –3.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백화점들의 매장 리뉴얼, 리모델링은 명품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업 면적에 대한 방향성 고려 시 가격 상승을 통한 차별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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