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산업 위기 돌파할 KEY WORD 3
정부와 식품업계는 그 원인으로 외식 및 HMR 소비량 증가를 꼽는다. HMR 시장의 성장은 가공용 쌀 소비량의 증가를 견인했다. 2018년 식품 제조업 부문 쌀 소비량은 75만5664톤으로, 전년대비 7% 늘었다. 특히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에 사용한 쌀 소비량(15만톤)은 전년대비 30%나 급증했다.
가공용 쌀 소비와 더불어 고무적인 현상은 잡곡 소비량 증가다. 일반 쌀과 달리 잡곡은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백미보다 잡곡밥을 선호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양곡은 1인가구도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도록, 일명 ‘페트병 쌀’로 불리는 보틀형 소포장 잡곡제품을 전격 출시했다.
이마트는 10kg 쌀 판매비중이 20kg 쌀을 앞질렀고, 롯데마트는 세척 쌀을 1인분씩 진공포장 해 판매 중이다.
한편 젊은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 쌀 브랜드도 ‘젊어지고’ 있다. 과거엔 ‘경기미’, ‘추청’ 등 지역 브랜드나 품종 위주의 명칭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키스米’, ‘엄마뱃쌀’ 등 펀(Fun)한 제품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쌀도 강세다. 롯데마트에서는 프리미엄 품종인 ‘골든퀸 3호(수향미)’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혈당조절 기능성 쌀을 필두로 쌀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연구진들은 수확량 중심의 쌀 품종 연구에서 탈피해 기능성·식감 중심으로 연구 목표를 수정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영호진미’는 밥맛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하며, 백화점 식품관에서 ‘모셔가는’ 쌀로 입지를 굳혔다.
쌀 생산·가공·유통업계 취재를 통해 쌀시장을 둘러싼 트렌드 변화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