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트렌드

세계적인 육류소비국 호주에서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2019년 호주의 비건식품 시장규모는 1억9980만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로 지난 3년간 30%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20년에는 2억1500만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18년 구글에서 ‘vegan’에 대한 검색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호주이며,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비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이 모간 리서치에 따르면 호주 전체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250만명이 채식주의자이며 이중 비건 인구는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축산국가
인 호주에서 소비자들의 육류 섭취량은 감소했지만 비건식품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 식품 업계에 큰 변화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호주 비건 열풍 현장

육류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요거트, 커피에서도 비건 열풍이 불고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 벤&제리, 블루리본 등에서도 건강한 옵션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우유를 넣지 않은 비건, 고단백, 저칼로리, 글루틴 프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있다.

완두콩 단백질, 두유, 코코넛 밀크 등을 넣어 만들었으며 현지 대형 슈퍼마켓 매장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하다. 요거트의 경우도 우유 대신 아몬드 밀크, 코코넛 밀크, 두유로 만든 비건 요거트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두유와 아몬드 밀크는 우유의 대체품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호주에서 두유 및 아몬드 밀크 시장의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씩 증가해 지난해 기준으로 1억6580만 호주 달러에 이른다. 특히 현지 카페에서 우유 대체품으로 소이라떼, 소이카푸치노 등을 주문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호주 비건 트렌드 확산의 배경

시사경제 주간지 The Economist는 밀레니얼세대의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을 비건 트렌드 확산 배경으로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식품의 원료, 동물 복지 문제, 환경오염 등의 이슈가 구매 결정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식물성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IBIS World의 산업보고서에서는 환경보호와 건강관리 트렌드와 더불어 육류 가격의 상승을 비건 트렌드 확산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2014년부터 호주 쇠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육류 대체식품의 가격은 하락해 왔으며 육류와 같은 질감과 맛을 내는 다양한 비건 옵션이 등장했다.


호주 비건 시장에서 눈에 띄는 한국식품

현지 식품 산업에서 김치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인 발효식품이자 건강식으로 알려진 김치를 주스로 만들어 판매하는 호주 제조사가 등장했다.

브리즈번 소재의 업체 Kehoe’s Kitchen은 2012년 설립된 발효식품 제조사로 ACO 유기농 인증을 받은 호주산 백김치로 호주 식품 대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콩으로 만든 불고기, 치킨너겟, 햄 등 간편식품을 제조하는 한국의 비건푸드 사는 호주 교민기업을 통해 ‘Vege World’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비건 시장의 성장을 통해 환경보호, 건강, 가성비를 중시하는 호주인들의 소비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식품제조사를 비롯해 유통업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슈퍼마켓 체인까지 채식 위주로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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