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대표적인 인기 제품은 홍삼, 김, 아몬드다. 최근에는 비타민 C와 젤리류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관광의 중심부 명동에서 영업중인 신세계면세점에서 바이어와 함께 베스트셀러를 살폈다.


싼커(散客·중국인 개별 관광객)가 국내 관광 업계의 큰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가 중국인 매출이다. 강서진 신세계디에프 바이어는 “동남아 관광객들은 객단가가 낮은 과자류를 주로 구매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홍삼부터 다이어트 기능성 가공식품까지 구매 폭이 넓다”고 말했다. 


중국인들, 석류홍삼·뿌리삼 선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식품 매장은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신관 11층에 있다. 식품 매장은 홍삼·김·제과류·기타 가공식품·건강기 능식품 코너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정관장은 내국인 매출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인 매출이다. 한국인은 매장보다는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 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홍삼 제품은 ‘홍삼담은 석류스틱’이다. 정관장은 지난해 8월 이 제품을 면세점에 론칭했다. 6년근 홍삼과 석류농축액을 혼합한 이 제품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월 평균 51%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420% 폭증하며 일시 품절사태까지 초래했다. 

한국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짜먹는 타입의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뿌리삼 시리즈도 인기다. 뿌리삼 제품은 홍삼 등급에 따라 천삼·지삼· 양삼·절삼으로 나뉘는데, 틴캔에 포장돼 휴대하기 편리하다. 가격은 10만원대부터 600만원대까지 폭넓고 타제품 대비 비싼 편이어서 선물용 선호도가 높다. 정관장 관계자는 “뿌리삼은 집에서 다려먹을 수 있는 고급 제품이라 선물용으로 사가는 중국인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홍삼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김스낵과 아몬드다. 아몬드류 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건 길림양행의 ‘허니버터 아몬드’다. 허니버터 아몬드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자 최근 명동에 전문매장이 생겼을 정도다. 김스낵은 CJ제품이 압도적 1위다. 강서진 신세계디에프 바이어는 “일반 김은 중국인 뿐 아니라 동남아,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 캔 타입 김보다는 도시락용 김이 더 잘 팔린다”라고 귀띔했다. 


젤리·비타민 제품 인기 상승 

젤리와 캔디류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세븐일레븐 요구르트 젤리가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능성 젤리·캔디도 강세다. 라바 다이어트 구미젤리, 로얄제과 비타민캔디, 광희딸기 C가 인기 제품이다. 그 외 가공식품으로는 휴대하기 편한 파우치 타입 CJ스팸과 라면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라면은 삼양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와 농심 사리곰탕 등을 판매 중이다. 

이색 제품으로는 라면티백이 있다.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 팔킨(PALKIN)이 8월에 신규 입점했다. ‘라면과 차의 만남’ 콘셉트 제품인 팔킨 라면티백은 국내에서도 출시 6개월만에 100만개 판매된 히트 제품이다. 이 제품은 라면 스프분말에 건조 양파, 다시마, 새우를 혼합한 제품이다. 녹차 티백처럼 만들어 여행이나 캠핑 때 활용도가 높다. 신세계면세점은 팔킨 신규 입점 기념으로 8월 4일 인천공항점에서 라면티백 무료 증정 이벤트도 진행했다. 강서진 바이어는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대박라면’처럼 라면티백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중견 브랜드 제품의 글로벌 진출 의미도 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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