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통업계는 배송 경쟁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이용 증가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까지 배송경쟁에 뛰어들게 했다. 유통 대기업들은 배송시장 투자 확대로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까지 시행하며 소비자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더 클럽’ 서울 전 지역 당일배송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더 클럽’을 선보이고 있다. 더 클럽은 창고형 할인점을 기준으로 업계 최다 규모의 매장이다.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함께 살 수 있어 더 클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 주요 상권 16개 점포에 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향후 더 클럽 매장의 수를 70~80여개로 확대해 당일배송을 계획하고 있다. 매장 부근 에서 주로 시행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더 클럽 매장의 당일배송은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갈 수 없었던 고객들에게 할인점 상품을 주문 당일에 만나게 해 편리함을 줄 것 이다. 홈플러스는 배송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배송 차량을 더 많이 투입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140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해, 2018년 더 클럽 론칭 후 6 천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 3000억원으로 수직 상승시킬 전망이다.

롯데마트, 새벽보다 빠른 야간배송

롯데는 지난달 22일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평일 저녁 6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프리미엄 상품도 배송해 눈길을 끈다. 

새벽배송은 서울 강남·서초·송파지역에서 우선 도입되었다. 올해 안으로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오후 8시까지 주문해도 당일에 받을 수 있는 야간 배송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오후 4시에 마감하던 배송 서비스를 저녁 8시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야간에 활동하는 소비자나 직장인들이 늦은 시간에 쇼핑하더라도 그날 바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향상했다. 롯데마트 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밤 12시 전에 물건을 받아 볼 수 있어서 새벽배송보다 더 빠르다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야간배송 서비스는 콜드체인 시스 템을 갖춘 전용 차량으로 이뤄진다. 경기 김포센터 중심, 서부 수도권 온라인 주문에 적 용되며 서비스 지역은 확대될 예정이다. 롯데 마트 측은 야간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주문량 을 늘리고, 소비자 편의성에 포장재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끌어낼 예정이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프레시를 올해 하반기 4개를 추가 건설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주요 광역시로 배송 권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 당일배송, 야간배송 등 올데이 쇼핑 이 가능한 환경 구축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당분간 야간배송을 포함한 배송 전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6월에 이미 새벽 배 송을 시작한 이마트는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 류센터인 네오를 통해 새벽배송 하루 물량을 기존 3천건에서 5천건으로 늘렸다. 또, 새벽 배송 지역을 서울 11개 구에서 서울 및 경기 지역 17개구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새벽배송 확대와 연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등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트렌드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서울 경기 지역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당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도착하고 서비스 권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기존의 이커머스 업계를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당일배송, 새벽배송, 야간배송을 시작했지만, 수도권 일부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데다 하루에 배송 가능한 물량도 한정되어있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가 당일배송으로 접근성까지 갖추어져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배송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매출 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 하지만 이용 가능한 소비자가 한정적인 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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