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취향으로 재탄생한 벨기에 로투스 비스코프 바

‘커피과자’의 대명사인 로투스 비스코프 비스킷이 이번엔 막대 아이스크림을 내놓았다. 지난해 여름 출시한 콘 아이스크림에 이어 두 번째다. 재미있는 건 벨기에 본사의 레시피를 가져와 한국 공장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제품을 직접 개발한 정유훈 마케팅 매니저를 서울 중구 순화동 본사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정유훈 마케팅 매니저, 송택준 세일즈 매니저, 권장욱 편의점 본부담당.


‘비스코프 아이스크림 바’의 출시 동기는 무엇인가?

2018년 4월에 출시한 콘 아이스크림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누적 80만개가 팔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게시물 반응도 좋았다. 로투스 대표 제품 ‘비스코프(biscoff)’ 과자가 국내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에, 그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다. 그 맛을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하니 더 좋아해준 것 같다.


원산지가 벨기에가 아니라 한국이다. 한국에서만 출시한 제품인가?

유럽에서도 판매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동일한 제품은 아니다. 본사에서 ‘글로벌 레시피’를 전달받아 한국 시장에 맞게 다시 만들었다. 로투스 스프레드와 로투스 비스코프 크럼블 등 핵심 재료는 전부 본사에서 수입한다. 개발할 때 본사 레시피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


유럽과 한국의 비스코프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다른가?

유럽 시장은 장 본 것을 집에 가져가서 먹는 ‘앳 홈(at home)’ 마켓이다. 반면 아시아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면서 먹는 ‘온 더 고(on the go)’ 마켓이 발달했다. 아이스크림을 디저트가 아니라 간식처럼 여기고 먹기 때문에 사이즈가 유럽보다 크다. 콘을 예로 들면, 한국 제품은 150ml, 유럽 제품은 115ml다. 한국에서는 비스코프 콘과 바를 낱개로 팔고, 유럽에서는 4개들이 번들 제품으로 판다.


제품 개발시 주안점은 무엇인가?

너무 달지 않은 맛, 그러면서도 로투스 비스코프 고유의 맛을 살리는 데 최우선 목표를 뒀다. 단맛에 비스코프 맛이 묻혀서도 안 됐다. 한마디로, 조화가 관건이었다. 한번 테스트할때마다 4~5가지 버전의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했다. 한 입 먹고 물 마시고, 아까 먹은 맛을 잊어버리면 또 다시 먹고, 그런 과정의 연속이었다. 제품 개발에 5개월이 걸렸다.


타깃 소비층은 누구인가?

18세부터 40세까지를 타깃으로 만들었다. 커피맛 과자에 익숙하고 커피를 즐겨먹는 소비자들이 타깃이었다. 그런데 막상 출시하니 1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예상보다 소비층이 더 넓었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나?

현재는 그렇다. 올해 출시한 아이스크림 콘과 바 제품은 CU, GS25, 미니스톱에서 판매한다. CU에서 5월에 처음 론칭했고, 최근 GS25에서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에는 지난해 콘 제품을 단독 공급한 바 있다.


‘콘’과 ‘바’ 제품을 각기 다른 공장에서 생산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재 콘 제품은 ‘파이닉스푸드’, 바 제품은 ‘동그린’이 생산하고 있다. 개발한 레시피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 고려해서 각 공장을 선택했다. 물론 우리가 고른다고 해서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벨기에 본사에서 글로벌 실사를 나오는데, 그걸 통과해야 한다. 맛, 안전, 위생 관리 등 본사가 심사하는 조건이 있다.


최근 로투스 도넛, 케이크 등 응용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비스킷 재고 소진 목적은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포장된 과자를 1개씩 다 뜯어서 해야 하는데, 언제 그렇게 하겠나. 본사의 전략은 ‘비스코프를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자가 경험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 비스킷이 커피와도 조합이 좋지만, 빵·케이크·유제품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맥도널드에서는 비스코프 크럼블을 얹은 맥플러리도 판매한다. 이런 콜라보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로투스 베이커리즈 그룹(Lotus Bakeries Group)은 1932년 설립된 벨기에 회사다. Jan Boone CEO가 3대째 운영하는 가족 경영기업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비스킷과 유제품이다.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미국 등 전세계 45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아시아에서는 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14년 중국 법인, 2015년 한국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로투스 비스코프는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비스킷 부문 1위에 선정,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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