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밥오징어, 마른안주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 제시

CU가 삼양식품의 장수과자 사또밥을 재해석해 마른안주로 탄생시켰다. 사또밥오징어는 사또밥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재미를, 생소한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며 침체된 마른안주 시장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편의점 마른안주류 중에서 버터오징어와 땅콩오징어의 매출이 좋습니다. 그래서 콘옥수수맛인 사또밥도 연관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발을 해봤는데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사또밥오징어는 6월 27일에 출시한 제품으로, 출시 한달만에 마른안주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신선하다, 궁금하다, 맛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가득한 SNS 인증샷과 리뷰를 통해 제품의 활발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사실 오징어와 스낵을 결합한다는 건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다. 사또밥오징어는 기존의 사또밥과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해, 소비자가 더 쉽게 오징어가 사또밥맛이라는 걸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보는 재미까지 준 사또밥오징어의 디자인은 맛 이외 부분에서도 화제성을 더했다.

김태광 MD는 많은 과자류 중 사또밥맛을 선택한 이유로 익숙함과 검증된 매출을 꼽았다.

“사또밥은 출시된 지 오래된 장수식품입니다. 요즘 뉴트로가 대세라 기존의 패키지는 그대로 가되, 카테고리는 뛰어넘어 신선함을 준 콜라보를 하고 싶었어요. 그 중 어느 정도 매출이 높고 검증된 상품이 사또밥이었어요. 사또밥은 버터맛 땅콩 오징어와도 비슷한 연상을 줘, 마른안주 제품과 연관 지어서 하게 되면 매출은 어느정도 검증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CU에서 판매하는 사또밥 오징어.

사또밥을 우유에 말아 먹어 본 추억이 있으면 30대 이상, 없으면 신세대로 구별이 될 정도로 이제 사또밥은 중장년층에게만 익숙한 제품이 되었다. 이렇게 중장년층의 추억인 사또밥을 젊은 층이 즐기는 오징어로 변신시켜 기존의 사또밥 제품의 느낌을 영해 보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콜라보는 제조사 이미지에도 득이 되었다.

“사또밥오징어를 개발할 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삼양식품과 디자인, 가격, 맛 등 계속하여 협업을 하면서 큰 트러블 없이 순조롭게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소비자뿐 아니라 사또밥 제조회사인 삼양식품의 반응도 좋다. 처음 뉴트로 콜라보를 시작하려고 할 때는 브랜드파워가 센 제조사들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젊은 층들이 편의점을 찾는 비율이 높아 편의점에서 화제성이 생긴 제품은 SNS 화제성과 바로 직결이 된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양이 마트에 뒤지지 않아 매출이 좋게 나온다. 이러한 장점들을 알게 된 제조사들은 편의점과의 콜라보에 점점 호의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사또밥오징어로 생긴 시너지 효과가 많은 유명 제조사의 콜라보 제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안주를 택할 때, 마른안주보다는 식사와 맥주를 같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기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싶어 사또밥오징어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마른안주 같은 경우에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비싸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매장의 매출에도 영향을 줘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른안주 시장에서는 원재료인 오징어의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가 오징어 안주를 쉽게 즐기기에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김태광 MD는 가격이 비싸도 소비자의 구매를 부르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와 변화를 주고 있다. 원물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출시했을 때 어떻게 하면 고객이 구매할까에
중심을 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올 하반기 목표다.

김태광 MD는 새로운 콘셉트와 제품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사또밥오징어 같은 이색 콜라보 제품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그는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한 번 더 장수브랜드와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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