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대표적인 식품주인 CJ제일제당과 농심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은 의문인 식품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모았다.




CJ제일제당, 3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CJ제일제당의 2019년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조4000억원(전년 동기대비 20.6%), 영업이익은 1780억원(-3,6%)이 예상된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영업이익은 1191억원(-9.2%)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경우 2분기는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기존 가공식품(최근 인수한 미국 냉동피자 제조사 ‘쉬완스’ 제외)의 매출액은 두 자릿수증가가 전망된다. 주요 식품군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확대와 달리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원가율 상승, 프로모션 집행, 판매가격 인상 효과 지연 등으로 2.5%p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해 인수한 쉬완스는 약 245억원의 이익 기여가 전망된다.

부문별로 바이오와 생물자원은 상반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 분야 영업이익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34.4% 증가한 604억원이 예상된다. 헥산과 트립토판이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한 덕이다. 연간 바이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2302억원(18,6 %)이 예상된다 .

반면 생물자원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베트남에서의 손실이 컸다. 이에 따라 175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에 주목

6월을 전후로 CJ는 그룹 차원에서 성장과 점유율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 10조원을 상회하는 순차입금의 영향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 

식품 역시 300여개 품목에 대한 디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햇반, 육가공, 만두 등 성장과 수익성이 보이는 항목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영향으로 3분기에는 이익률 하락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반기 수익률 저하를 감안해 연간 수익 추정치는 소폭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두자릿수의 성장을 보이는 가공식품, 수익성을 위한 회사의 전략 변화, 바이오의 높은 이익 창출력을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농심, 라면 가격만 인상하면…

농심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결같은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588억원(전년 동기대비 4.9%), 영업이익은 100억원(54.2%)을 전망한다. 기존 추정치인 128억원 대비 하향 조정한 수치다.

예상보다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국내에 있다. 2분기 국내 매출액은 4631억원(4.3%), 영업이익은 34억원(16%)이 추정된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가 기대된다. 여름시즌 점유율 유지를 위한 프로모션 집행으로 평균 판매가격은 2.5% 하락이 예상된다. 1분기와 유사한 흐름이다.

반면 해외사업은 여전히 좋다. 핵심 지역인 미주는 역기저효과에도 외형이 10.5% 증가할 전망이다. 판매가격 인상 효과로 이익률 역시 1.7%p 개선이 기대된다. 중국 역시 역기저효과 (2018년 2분기 외형 22% 성장)에도 전년 수준의 외형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하락으로 PBR 0.8배

농심은 경쟁사들에 강한 물량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위와 4위 사업자를 상대로 적절한 신제품 출시와 판촉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도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라면 가격 인상의 주도권은 2위 사업자가 쥐고 있다. 그런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다. 연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2위 사업자에 이어 농심이 라면 가격을 6% 인상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증가한다.

해외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가격 인상으로 국내 매출이 턴어라운드한다면 겨울 음식료 대장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 별도 기준 0.8배까지 하락한 주가순자산비율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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