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규모 감소와 고령화가 ‘곡물-채소-육류’ 소비 감소시켰다

시대별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 품목별 희비가 교차한다. 김성용 경상대 교수에 따르면, 향후 식품의 생산-제조자는 ‘가구규모 감소’와 ‘고령화’를 고려해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식품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과 앞으로의 변화 전망에 대한 해석은 다방면으로 나뉜다. 김성용 경상대 교수가 지난 12년 동안 발표된 각종 식품 트렌드 분석을 종합한 결과를 재분석했다. 식품유통학회 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가구규모 변화’와 ‘고령화’가 식품 소비패턴을 바꿔놓은 결정적 요소로 파악된다.


비고령 1인가구 증가, 유지류와 음료 소비 이끌어

지난 12년간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인구사회 구조의 변화는 식품 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그것들은 인구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인구사회 요인 가운데 어떤 요인이 식품 소비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주었을까? 

김성용 교수는 ‘식품비 지출액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을 ‘비고령 1인 가구의 비중 증가’로 꼽았다. 이와 함께 ‘60대 이상 연령층의 2인 가구 비중의 증가’, ‘30대 이하 연령층의 3인 이상 가구 비중의 감소’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가구원의 취업 비중 증가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각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과, 구매력(소득)의 영향을 제외한 결과 분석이다.
 
비고령(청년과 중장년층) 1인 가구의 비중 증가는 곡물, 채소류, 육류의 소비를 감소시키는 반면 유지류, 기타식품, 음료수, 차와 커피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곡물가공품 소비 이끌어

김 교수는, 이들 계층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빵과 떡, 과일류, 해조류의 소비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향후 인구사회 구조의 변화와 관련하여 농업생산자와 식품제조업체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30대 이하 연령층의 3인 이상 가구에서 곡물과 곡물가공품의 소비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정(+)의 값을 가지며 각각 24.3%, 18.7%로 높게 나타난 것도 이들 계층에서 해당 품목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들 계층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파악했다. 이 사실과 함께 비고령 1인 가구의 기여도가 곡물에서 부(-)의 값을 가지며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종합해 볼 때, 향후 별도의 조치가 없다면 곡물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표 참고) 

김 교수는 ‘농식품 소비 변화의 양상과 영향 요인’ 분석을 위해 2010년 이후 나타난 각종 통계와 기관별 분석자료를 통합 참고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 201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농식품 소비자 패널자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식품소비행태조사 분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2010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식품외식산업통계정보시스템, 그리고 통계청 등 식품 관련 기관들의 데이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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