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분야 ‘어벤저스’를 찾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부터 ‘이달의 어벤처스(A-벤처스)’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A-벤처스란, 농식품(Agri-) 벤처라는 의미와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벤저스’라는 중의적 의미이다. 농업 정책 이름으로는 이색적이고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다.



청년-벤처기업 늘어야 스마트농업도 발전

어벤처스를 주도하고 있는 이는 윤동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이다. 과감하고 도전적 성격으로 어벤처스에 어울리는 공직자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 농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견인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가령, 우리가 스마트 농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생산 현장의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에 맞춰 소비시장의 변화가 동반돼야 하는데 기존의 시장원리를 뛰어넘는 다른 차원의 기업들이 등장해야 합니다. 알다시피 우리 농업의 대표적 품목인 쌀의 확장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축산물도 환경을 중시하는 시대에서 확장하기 어렵고요. 그야말로 다른 차원의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보다 도전적인 청년 정신이 절실한 시기예요.”

첨단 농업이 벤처를 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윤 국장의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농식품 관련 벤처기업은 총 2233개이다. 전체 벤처기업 3만6820개 중 약 6%를 차지한다. 식품 기업 뿐만 아니라 스마트 농기자재기업, 유통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들이 있는데, 문제는 숫자보다 질이다. 매달 우수 벤처·창업기업 사례를 발굴해 소개하게 된 배경이다. 윤 국장의 말이다.

“일종의 파바로티 효과랄까, 우수 기업을 발굴해 인지도 제고와 판로 확대를 돕고 신규 창업자에게는 희망을 주는 운동으로 보면 됩니다. 농업은 시장과 가까워져야 하고 그러려면 기업과 협력해야 합니다.”


어벤저스 연상케 하는 기업들 매월 발굴

1호 A-벤처스는 프리미엄 축산 사료와 축산 가공품을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그린그래스가 선정되었다. 축산업 30년 경력의 신승호 대표가 지난 2015년 창업한 기업. 그린그래스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을 WHO 권장 비율 1:4로 맞춘 고품질 한우·젖소 사료를 개발했고, 이 사료를 먹여 키운 축산물로 우유, 요거트, 치즈 등 축산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료에 흔히 쓰이는 옥수수 대신 잣솔방울과 들깨 부산물(임자박) 등 오메가3가 풍부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추가 소득을 올리게 한다. 2017년 2월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고, 창업 3년 만에 매출액 75억원·고용인원 31명의 기업으로 고속성장했다.

2호 A-벤처스는 외식 중개 플랫폼 기업인 달리셔스. 이강용 달리셔스 대표는 38세의 청년 기업인이다. 2016년 배달음식 중개 플랫폼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개발해 창업했다. 많은 단체나 기업, 행사 주최자들이 출장 뷔페를 이용하는데 ‘단체급식, 출장뷔페는 왜 맛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맞춤형 배달음식, 배달음식 공동구매, 온라인 구내식당 개념의 앱이 탄생한 배경이다. 지난해 매출 8억9000만원을 올렸으며 자영업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국장은 “이제 출발한 사업이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며 “매월 발굴하는 벤처 기업들을 통해 스타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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