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아워홈 상무 “신기술 적용한 고품질 HMR 필요”

식품기업 중 HMR의 시장잠재력에 주목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도 마찬가지다. 장성호 아워홈 상무를 만나 아워홈 HMR의 현주소와 한국의 HMR 산업에 대해 들었다.

아워홈이 최근 출시한 HMR 상품은 어떤 것이 있나?

곤약을 원료로 만든 미인면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는 여름 시즌을 맞아 아워홈에서 선보이는 HMR 상품이다. 75kcal의 저칼로리를 자랑하는 곤약 누들 제품으로 다이어트 관심이 높은 여성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 ‘김치말이 육수’는 2년여간 김치 유산균 분리 및 발효연구를 통해 독자 개발한 김장독 발효기술을 적용해 김치의 깊은 풍미가 일품인 제품이다.


HMR 상품 중, 특히 어떤 분야에 주력하고 있나?

가족 구성원 중에 암 환자나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식단을 맞추기가 어렵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헬스케어푸드 식품이다. 아워홈에서는 케어푸드, 헬스케어푸드 등 전문성과 과학성을 접목한 HMR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헬스케어푸드는 의사, 영양학자, 한의사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을 조사해 공통분모를 설정하고 가이드를 만들면, 그 가이드를 토대로 칼로리 분석 후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콜드체인 인프라를 구축해 온라인에서도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콜드체인은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일정한 온도관리를 통해 제품의 품질과 안정을 보장하는 물류시스템이다. 아워홈은 국내 최초로 센트럴키친을 도입했다. 전국적으로는 4개의 센트럴키친을 보
유하고 있는데, 물류시스템 전 과정을 콜드체인으로 운영해 생산부터 공급까지 신선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팔 때는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냉동 온도는 –18·℃, 냉장 온도는 10℃로 맞춰 운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지방까지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


한국 HMR 산업의 현재를 진단한다면?

한국의 HMR 산업에서 3번의 중요한 변곡점의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장이 첫 번째 변곡점이었고, 여성 사회활동 증가와 가족구조의 변화가 두 번째 변곡점이었다. 세 번째 변곡점은 최근의 HMR 주 소비층 변화다. 다양한 식문화를 좋아하고 이국적 음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HMR 산업이 커지는 데 큰 변곡점이 되었다. 


HMR의 세계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무조건 고유의 한국 음식에 치중하지 않고 각 나라의 선호를 파악해 식품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불고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고려해 고기가 당면만큼 들어가 있는 잡채를 선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중 호불호가 없는 음식이 숯불구이다. 아워홈에서는 숯불구이 향을 보존한 HMR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묵은지 김치찌개를 분말로 만들어 일본의 가쓰오부시처럼 모든 요리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서서히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맛이 익숙해지면 점차 한국의 HMR 상
품이 세계화가 될 것이다.


HMR이 계속 성장하려면?

이제 HMR은 편의성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수준의 고품질 식품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121℃ 온도에 15분 이상 고온·가압처리를 하는 레토르트와 진공포장 후 저온 가열을 하는 수비드 등 신가공기술을 활용한 조리 방법으로 고품질 식품을 선보일 수 있다.

아워홈에서는 동결과 해동 후, 효소액에 식재를 넣어 감압처리하는 동결함침 가공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나온 제품은 씹기 불편한 고기나 견과류를 부드럽게 만들어 치아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HMR 상품은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상품이라 고객의 개별적인 주문생산에 맞추기가 힘들다. 앞으로 HMR이 성장하려면 정보기술과 생산기술을 발전시켜 개별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또, 대량생산 못지않은 낮은 원가를 유지하며 제품을 판매해야 할 것이다.

장성호 상무의 ‘상품개발 및 물류 전략’ 발표는 ‘2019 HMR 월드마켓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급변하는 HMR 트랜드 속에서 고객들의 니즈와 HMR 상품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더바이어(The Buy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