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


고삼농협은 한우 부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2012년 안성마춤푸드센터를 건립하고 사골 생산에 돌입했다. 조미료 없이 한우 뼈와 국산 천일염만으로 우려낸 안성곰탕 시리즈는 음식 맛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 ‘진국’으로 소문났다.

사골국은 한식 문화를 대표하는 보양 음식이 다. 뼈를 진하게 우린 곰탕만 있으면 입맛 없 던 사람들도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인기 덕분 에 시중엔 다양한 HMR 곰탕 제품들이 팔리 고 있지만, 인공 첨가물 없이 한우 뼈만 고아 낸 ‘진짜배기’는 드물다. 높은 생산단가 때문 이다. 

한우 뼈와 천일염으로 끓인 우윳빛깔 ‘안성마춤 곰탕’ 

이런 곰탕 HMR 시장에서 당당히 ‘한우 뼈 100%’로 승부를 건 제품이 있다. 경기 안성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가 생산한 곰탕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한우는 ‘안성 8미’로 꼽히는 음식이다. 한우고 기 뿐만 아니라 한우국밥, 소고기곰탕 등 부 산물 음식도 옛날부터 유명했다. 이에 안성시 는 농축산물 공동브랜드 ‘안성마춤’의 관리 품목에 한우를 포함,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 다. 안성시가 정한 기준에 맞춰 사육한 한우만 이 ‘안성마춤 한우’로 판매 자격을 얻는다. 고삼농협 사골곰탕 제품들은 이렇게 생산된 안성마춤 한우가 주원료다. 시중의 대다수 HMR 곰탕들과 달리 값싼 향미증진제나 채 소 엑기스를 넣지 않았다. 나트륨 함유량도 적다. 이것저것 ‘짬뽕’을 하 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 HMR 곰탕 제 품들의 나트륨 함유량이 1일 권장섭취량의 35~50%에 달하는 반면, 고삼농협 곰탕은 3~5%에 불과하다. 색깔도 우유처럼 뽀얗다. 그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뼛국물을 우려낸 뒤 유수분리기를 통해 기름을 제거하고 고압균질기로 ‘유화’ 작 업을 거치는 게 포인트다. 쉽게 말하면 지방 이 국물과 겉돌지 않게 자연스럽게 섞어 뽀얀 색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루에 곰탕 3만인분 생산 가능 

고삼농협은 사골곰탕 제품을 연간 300만봉 생산한다. 연매출은 80억원이다. 제일 잘 나가 는 제품은 ‘진한 사골곰탕’과 ‘고기곰탕’이다. ‘도가니곰탕’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소 1마리에서 추려내는 곰탕용 뼈의 무게는 40kg인데, 센터에 설치한 추출기는 1대당 최 대 20마리 분량의 사골 뼈를 우릴 수 있다. 이 렇게 한번에 뼈 800kg를 고아낼 수 있는 대 형 추출기가 총 3대 있다. 하루종일 공장을 풀가동하면 총 1만5000봉지, 사람 3만명이 먹을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고삼농협이 이렇게 대규모 한우 가공사업을 시작한 건 값싼 수입 쇠고기가 밀려들면서 한 우 산업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살려 한우 농가들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이 가공사업의 우선 목표였다. 

처음엔 한우곰탕 한가지로 시작했다가 품목 을 늘려 지금은 닭곰탕, 냉면육수까지도 생산 한다. 특히 냉면육수는 사골 인기가 주춤한 여름철에 실적을 메워주는 효자 품목이다. 조 합원들이 생산한 오이로 피클도 만들어 경기 도 학교급식에 전량 납품한다. 대기업 장조림 제품도 OEM 생산한다. 한백섭 고삼농협 상무는 “제품 만들랴, 판로 개척하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HMR 곰 탕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에 ‘프리미엄 곰탕’ 선 두주자로 나선 덕분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바 이어들이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주부 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이 됐다”라고 말 했다. 고삼농협 곰탕 제품들은 전국 농협하나로마 트와 농협몰, GS슈퍼마켓, 올가, 생협, 초록 마을,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 중이다. 소비자 들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기존 제품(5브릭스) 보다 훨씬 진한 50브릭스의 고농축 곰탕 신제 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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