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곡농협 & 경북 서청도농협 “농가 교육과 품질 관리가 성패 좌우”

질 높은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로컬푸드 역시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지역 경제 부흥의 한 축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며 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 사례를 취재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가장 신선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알게된 소비자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몰리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확, 포장, 가격 결정, 진열 등을 직접 수행하는 직거래 방식의 농식품 판매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모두 200곳. 연간 매출액은 3082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양적 성과에 걸맞게 질적 성장까지 돋보이면서 영세 고령 농민의 삶의 질 개선과 농촌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농협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매년 200개 이상을 오픈해 2022년까지 총 1100개까지 확대 개설할 계획이다.


전남 화순군 도곡농협
경영진의 매장 개입 최소화

곡농협에서 추진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전량 농산물 공판장에 의존하는 출하방식과 성수기 홍수 출하에 많은 농가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 소득 창출이 절실하다고 판단되어 운영하게 되었다. 120여 농가가 150개 품목의 각종 농특산물을 판매하며 향후 화순군 농특산물 판매의 중추적인 역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아침에 수확해 신선하고 가격도 시중보다 20% 이상 싸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또, 직매장이 생산지에 있어 판매 농산물 절품 시 5~10분이면 직매장에 재출하됨으로써 도시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진다. 매년 정기적으로 딸기 케이크 만들기, 표고버섯 수확 등 소비자가 농업을 이해할 수 있는 조그마한 농촌 체험 축제도 진행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상생의 장도 만들고 있다.

도곡농협은 소포장실, 잔류농약검사시설과 같은 각종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교육과 판매, 운영, 정산, 홍보 등 지원사업만 벌이며 매장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10% 수준의 판매 수수료가 나오면 직원 인건비와 관리비 등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곤 다시 로컬푸드 직매장에 재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지역농산물 판매대금이 모두 지역에서 순환되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560명 참여농가 평균소득 1000만원과 월 50만원 이상 농업인 160명을 양성했다.

서병연 도곡농협 조합장은 “검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만을 운영해 안전이 검증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농심農心을 가슴에 안고 농민農民 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0년까지의 ‘도곡농협 비전 2020 추진 목표 및 방향’을 설정하여 총력을 가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 서청도농협
소비자들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

서청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5년부터 매출액이 신장하여 로컬푸드 사업이 활성화되자 출하에 따른 비용(운임, 수수료, 하역비 등)이 절감되고, 도매시장이나 농산물공판장 보다는 높은 가격을 수취함으로써 출하농가의 소득을 위하여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출하농가로 등록만 하고 실제 출하는 하지 않는 회원이 많았고, 출하농가 상호간에는 좋은 진열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청도농협은 미출하농가를 제명하고, 품목 중복이 되지 않는 농가를 신규 회원으로 가입시킴으로서 다양한 농산물을 취급했다. 또한 출하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회원 서로가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으로 로컬푸드를 회원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다.

로컬푸드로 성공한 서청도 직매장만의 특징으로는 타 지역농산물을 일체 배제하고 지역 특산물 및 특작농산물을 적극 활용한데에 있다. 또, 지속적인 고객확보를 위하여 고객에게 충분한 상품설명과 소비자들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했다.

서청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연도별 판매실적을 보면 2015년 이후 매출액 신장으로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2017년 전속관리비 포함 1400만원, 2018년 79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만이 글로벌 푸드와 FTA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소비자는 안전한 밥상을, 생산자는 안정적인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청도코미디창작소, 청도 박물관 등 관광지가 많은 주변의 입지 조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청도를 찾는 고객들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와 함께 먹거리까지 제공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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