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다!


바야흐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거기 가면 싸게 살 수 있대.”, “국산 농산물만 골고루 갖다놨대.” 입소문이 퍼지며 일부러 로컬푸드 직매장을 ‘순례’하는 마니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부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중간 유통 마진 없이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농업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다. 직매장에 물건을 갖다놓기만 하면 판매 금액에 따라 매월 일정 금액이 정산돼 통장에 들어온다. ‘월급’ 받는 농업인이 되는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의 중심에 농협이 있다. 농협은 ‘중소 농업인들의 판로를 확대하자’며 2012년 전북 완주 용진 농협에 로컬푸드 직매장 제1호점을 개설, 지금까지 전국에 200개 직매장을 열었다. ‘대농’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소농들은 직매장을 통해 쏠쏠한 매출을 올리며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강원 원주에서 땅 700평으로 연소득 8000만원을 올리는 농부, 천안에 비닐하우스 6동을 짓고 한해 1억3000만원을 버는 귀농인 등 성공 사례가 줄을 잇는다.


잘 되는 직매장의 공통점은 배후에 도시 또는 관광 상권을 두고 있거나 농업인들 스스로 투철한 성공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우수 사례로 꼽히는 전남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총 560농가가 쌀·딸기·파프리카 등을 출하하는데, 농협은 판매·관리와 홍보, 시설 투자 등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조합원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의 서청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청도코미디창작소 등 지역의 유명 관광지가 소비를 받쳐주고 있다.


농협 로컬푸드 사업을 초기부터 함께한 안재경 농협푸드플랜국장은 “로컬푸드가 한국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등 농업 선진국에선 이미 로컬푸드 소비 문화가 정착한 지 오래다.


농협은 이처럼 미래가 밝은 로컬푸드 사업을 앞으로 더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인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는 확신을 갖고, 신규 직매장 개설을 적극 지원해 2022년까지 총 1100개 매장을 개설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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