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촌 영양청결 고춧가루로 맛의 깊이를 더하다!


산간 고랭지인 경북 영양은 기후와 토양이 고추 생육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그 덕에 영양 고춧가루는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됐다.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는 전국 최고를 자부하는 영양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를 ‘햇살촌’이라는 브랜드로 군과 학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영양군은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 자락에 위치한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강수량과 일조량이 적정하고 일교차가 큰 영양의 기후는 고추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토양 또한 대부분 고추가 잘 자라는 식양토라 예로부터 영양고추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왔다.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는 품질 좋은 영양 고추로 고춧가루를 만든다. ‘햇살촌’ 브랜드로 유통되는 영양청결 고춧가루는 선홍색의 진한빛깔에 윤기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과피가 두껍고 빛깔이 진해 적은 양으로도 음식의 맛을 깊게 하고, 시각적으로도 정갈해 보인다.

전국 5번째로 지리적 표시제 등록된 영양 고춧가루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는 지역 특산물인 고품질 영양 고추를 가공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산지 경매를 통해 고추를 수매했다. 그러다 1999년 정부의 노지 채소 수급 안정사업 이후, 계약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는 남영양농협 조합원 1500여명 중 85% 이상이 고추를 계약 재배하고 있다.

가공사업소는 계약 재배를 통해 수확한 고추만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1년에 수매하는 물량만 450톤에 이른다. 남영양농협은 지난해 1kg당 2만3000원에 고추를 수매했다.

다른 지역 고추가 2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1kg당 15% 이상 비싼 가격에 수매한 것이다. 가격이 좋고, 생산량도 늘어 거래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영양군에서는 전체 100여종의 고추 품종 중 30여 종을 쓰는데, 새로 나오는 품종은 병충해에도 강해 생산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고추를 비싸게 구매하는 만큼 고춧가루도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시장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추는 전국이 산지라고 할만큼 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 이유로 지역마다 자기 지역의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격이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장구조인 셈이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지역 고추를 들여올 수도 없다. 영양 고춧가루가 전국에서 5번째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됐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경쟁력에서 타 지역 고춧가루에 밀릴 수밖에 없다. 큰 유통업체들이 품질은 인정하지만 유통을 망설이는 이유이다.

50%는 군납, 30%는 하나로마트서 유통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에서 생산한 고춧가루는 전체의 50%인 240여톤이 군대에 납품되고, 30%는 하나로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20%는 온라인과 일반 유통업체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군납에 치중하는 유통구조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다. 군납 가격은 2개년 평균으로 가격을 결정한다. 그런데 고추는 8월에 나오는데 계약일이 6월 1일이라 현실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는 최근 군납에서만 12억원의 손실을 봤다. 현재 남영양농협은 국방부와 ‘군 급식용 건고추 계획생산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정광화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장은 무엇보다 큰 어려움으로 ‘고추가격 불안정’을 든다. 고추가격은 수확기인 8월 최고가를 찍고 10월 이후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수매는 최고 성수기인 8월에 90% 이상이 이루어진다.

농가소득 증대라는 농협 본연의 임무에는 충실하지만, 사업적으론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남영양농협 가공사업소는 브랜드만큼 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 신공장을 신축하며 해썹 인증을 받고, 농관원으로부터 식재료 우수관리업체로 지정받은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정 소장은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품질 다양화로 대형 유통업체와 교섭력을 키워 프리미엄 고춧가루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춧가루의 대량 수요처인 김치공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김치공장과 함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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