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즌 마케팅의 고전

봄바람이 불면 식품업계는 벚꽃 마케팅으로 분주해진다. 봄철 마케팅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벚꽃, 봄꽃으로 옷을 갈아입은 제품들이 만개하기 시작한다. 식품업계에서 올해 내놓은 벚꽃 한정판 제품과 벚꽃 마케팅의 전략을 담았다.

벚꽃 마케팅은 그야말로 ‘한정’된 시간이 핵심이다. 벚꽃 개화 시기는 뉴스에 실릴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벚꽃은 2주간만 피었다가 져 버리는 꽃으로 특정 시기에만 만날 수 있다. 개화 시기가 다른 꽃에 비해 짧으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강해지는 것. 꽃이 지면 아쉬운 마음이 드니 기업에서도 이러한 벚꽃의 특징을 살려 특정 시기에만 판매하는 한정판을 연결시켜 소비자의 마음과 함께 지갑도 열게 한다는 전략이다.

기간 한정을 두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들이 벚꽃 메뉴를 출시하거나 벚꽃 프린팅으로 제품을 포장해 판매하는 방법을 취한다.

또한 패키지가 바뀌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된 듯 한 착각을 주기도 한다. 내용물에 변함이 없지만 패키지나 프린팅만 바꿔 포장한 제품들은 얼핏 리뉴얼되거나 신제품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정판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SNS 인증도 벚꽃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 입장에서 자발적 홍보 효과를 가져 온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채널에 인증샷을 올리며 해당 상품이 더욱 화제되기도 한다.벚꽃 마케팅 효과는?

기업의 전략적 벚꽃 마케팅의 이유도 있지만 벚꽃의 화사한 분홍색이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 끌고, 소장 욕구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벚꽃 마케팅 선도 업체로는 단연 스타벅스를 꼽는다. 지난 3월 19일 스타벅스가 벚꽃을 주제로 하는 봄 신제품 40여 개를 판매하자, 스타벅스 벚꽃 MD 상품이 하루 동안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매장에 입고된 벚꽃 MD 주요 상품은 당일 조기 품절되기도 해 특정 상품을 어디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제 묻는 글이 주요 온라인 카페 게시판을 달구기도 했다.

돌코리아는 돌 피치 파라다이스 주스 ‘벚꽃에디션’을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했다. 이밖에 신세계푸드 ‘올반 명란군만두’, 동서식품 ‘맥심카누 스프링 블렌드 아메리카노’도 벚꽃 패키지로 한정판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CJ 제일제당에서도 벚꽃 에디션을 출시하고, 햇반컵반에 벚꽃 테마 분홍색 패키지를 입혀 온라인 전용 기획 제품으로 판매했다. 쁘티첼은 복숭아 젤리 안에 벚꽃 모양 분홍색 젤리를 넣은 벚꽃 에디션 시즌 버전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벚꽃젤리는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포켓몬 스노우볼을 지난 28일 ‘벚꽃 에디션’ 프리미엄 버전으로 출시했다. 스노우볼 전체를 한 그루의 벚꽃나무로 표현하고 피카츄, 꼬부기, 토게피, 님피아 등 포켓몬 캐릭터 4종으로 출시한 것. 유명 캐릭터와 협업한데 더해 시즌 마케팅을 더한 결과다.

김성철 세븐일레븐 홍보팀 과장은 실제 벚꽃마케팅 효과가 크다면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봄이 온 것을 ‘벚꽃 에디션’ 상품 출시를 통해 실감한다고 언급했다. 기간 한정이라는 특수성이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다 최근 SNS 인증을 위한 소비까지 맞물려 벚꽃 시즌 한정판 상품 판매가 기업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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