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20억원 직거래 신화


매주 수·목요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에서는 떠들썩한 농수축산물 장터가 펼쳐진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어민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바로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11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연간 100만명이 찾는다.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매주 수·목요일 열리는 바로마켓. 농수축산물 4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송화버섯 한번 시식해 보세요.”
“강화도 노지에서 직접 캔 쑥입니다. 신선한 쑥 들여가세요.”
봄바람이 제법 훈훈하던 지난 4월 3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구 경마공원) 입구에 들어선 ‘바로마켓’ 장터는 농수산물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장보러 온 이들은 대부분중년 손님들이었다. 대형마트처럼 쇼핑 카트를 밀며 신선 농산물을 고르는 발걸음이 익숙해 보였다. 올해 11주년을 맞은 바로마켓의 풍경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하고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가 위탁 운영하는 바로마켓은 2009년 처음 개장했다. 당초 소규모 농가들의 판로 고민을 덜기 위해 마련한 이 장터는 이제 제법 많은 단골 손님들을 두고 있다. ‘신선 농산물을 유통마진 없이싸게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다.



쌀·과일·채소 등 신선 농수축산물 판매 손님 한명당 평균 1만1500원어치 구매

바로마켓에 참여하는 농가 및 어가는 총 140호다. 쌀, 과일, 채소부터 수제 치즈, 유정란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공통점은 농가나 어가가 직접 재배·가공한 식품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과 달리 중간에 유통 상인이 끼지 않는다. 생산자가 직접 농수산물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구조다. 유통 마진이 없으니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고, 농민과 소비자가 얼굴을 맞대니 서로 신뢰가 쌓인다. 자연스레 단골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바로마켓 인기가 높아지며 연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2014년 42만명이던 바로마켓 방문객 수는 지난해 104만명으로 급증했다. SNS를 통해 이뤄진 자연스러운 홍보와 입소문 덕분이다. 매출액도 2014년 65억원에서 2018년 120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손님 1명이 평균 1만1500원어치를 구매한 셈이다. 방문객이 늘면서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바로마켓 쿠폰제도 그중 하나다. 물건을 사면쿠폰을 발행해주는데, 쿠폰 금액의 1%를 적립해 준다. 1만원어치를 사면 100원을 적립해 주는데, 적립금을 1000원 이상 모으면 포인트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반짝 경매’ 행사도 진행한다. 방문객이 뜸해지는 목요일 오후 2시부터 하는 소위 ‘떨이’ 행사다. 지난해는 5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최저가 1000원으로 시작하는 경매를 진행해 호
응을 얻었다. 참여 농어민들도 일정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직접 농사한 쌀·보리·콩을 판매하는 강형선 청양잡곡 대표는 “최근 바로마켓 하루 매출은 약 80만원이다. 처음부터 매출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단골 손님이 늘면서 매출액도 꾸준이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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