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탐방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은 신선식품과 간편식 제품을 중심으로 한 ‘ 식품 전문 매장’이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부진을 딛고 새롭게 리뉴얼한 뒤 매출이 늘어 화제다. 신선·간편식 위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의 전략을 취재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은 전체 3000여종의 상품 중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1500여종의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잡화 품목으로 꾸려 전면 재배치했다. 지난 2018년 8월 신선·간편식 전문매장 1호점으로 전환해 운영한 뒤 약 3달 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실제 지난 4월 3일 기자가 매장을 직접 찾았을 때 신선 식품과 간편식, 축산 제품 진열대가 다른 매장과 비교해 월등히넓은 면적으로 진열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매장 입구 계산대를 제외한 3면의 벽 쪽을 빙두른 진열대를 제외한 중앙의 상품 진열대는 모두 8열이었는데 그 중 오로지 1열만 주방 소모품 및 세제를판매하고 나머지는 모두 식품 진열대였다. 냉동과일, 편이샐러드, 가정간편식(HMR), 맥주 등은 기존 1,000여 종의 상품에서 1,100여 종으로 확대했다. 반면 세제, 주방소품, 화장지 등 생활 잡화류는 기존 500여 종에서 200여 종으로 대폭 줄였다. 전체 카테고리 비중으로 보면 신선, 간편식류는 기존 30%에서 45%로 늘고 생활잡화류는 20%에서 10%로 축소됐다. 이같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의 획기적인 식품 위주 판매 전략은 소비자에게 제대로 통했다. 과일은 약 70%, 축산과 간편식 부부분 매출은 약 50%이상 늘었다. 또한 매대를 10% 가량 줄여 고객의 쇼핑 동선을 여유롭게 늘렸다. 생활잡화류 구색을 줄인 만큼 남는 공간은 고객들이 자주 찾는 신선, 간편식 위주로 채워 넣었다.


고객이 직접 보고 구입하는 신선식품에 주목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이와 같은 신선, 간편식 중심의 슈퍼마켓 모델을 선보인 배경에는 온라인 마켓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꾸준히 찾는 신선 식품과 간편식 소비에 주목한 결과다. 가공식품과는 달리 신선 식품은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식품의 신선함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과일 하나를 고르더라도 빛깔과 단단하고 무른 정도의 외형을 까다롭게 고르는 고객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신선식품은 가공식품과 달리 장기간 저장이 어려워 갈수록 소포장 단위 구매가 많고 간편식 역시 1~2인 가구가 늘면서 접근성이 높은 슈퍼마켓을 통한 구매 빈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지원본부장은 “옥수점은 1인 가구 및 다양한 연령대의 주부 고객층이 두루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주거 밀집 상권이다. 새로운 슈퍼마켓 모델을 시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신선, 간편식을 강화한 ‘식품 전문 매장’ 1호점을 선보이게 됐다” 고 말했다.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고객 쇼핑성향에 발 맞춰 슈퍼마켓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의 전체 매출 중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의 신선 식품 코너에는 ‘간편 샐러드’라는 이름표를 붙인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 재료가 사각 용기에 담겨 진열되어 있었다, 또 바로 옆에는 ‘한끼 채소’ 코너가 마련되어 깻순, 치커리, 아욱 등의 다양한 채소들이 990원에서 1490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균일가 행사 중이었다. 매장에 들어서면 신선식품 매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도 인상적이다. 과일을 비롯해 감자와 양파, 대파 등 농산물 평대를 설치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고 농산매대 바로 앞에 HMR과 축산물 진열 쇼케이스를 배치한 점도 매우 특징적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제품 위주로 매장을 파격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수점 이후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 2호점인 분당 정자점과 3호점인 고양 행신 2호점 역시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용인죽전점의 경우 대형마트를 비롯해 중대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이 밀집돼 있어 주변 상권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300㎡가 채 안되는 소형 매장이지만 진열 면적을 오히려 10% 가량 줄이 쇼핑을 위한 고객 동선을 확보하고 고객의 구입 빈도가 높은 농산매대와 냉동 식품, HMR 제품 진열을 전면에 배치해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또 고객이 구입한 신선식품 품질 불만족 시 100%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세계 맥주 70종과 월드 와인 코너를 다양하게 진열해 판매하고 미고랭, 쌀국수 등 수입 누들을 모은 월드누들 코너등 특화존도 마련해 인기다. 슈퍼마켓의 본질인 신선·간편 식품의 지속적인 상품 업그레이드와 고객 취향에 민첩하게 대응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략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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