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고령 친화식 상품 돋보였다

지난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 인근 마쿠하리(幕張) 메세 전시장에서는 최근 일본 식품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제53회 SMTS 2019’와 ‘제14회 코다와리 푸드페어 2019’, ‘제6회 델리카트슨 트레이드 쇼 2019’, 그리고 ‘제4회 외식 푸드테이블(Food Table) 전시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것이다.

이 네가지 전시회가 함께 개최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3회 째인데, 푸드를 중심으로 소매, 중식, 외식의 분야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사단법인 일본슈퍼마켓협회가 주최하는 SMTS는 슈퍼마켓 트레이드 쇼(Super Market Trade Show)의 약자로,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소매업계를 대표하는 전시회로서 올해로 53회 째를 맞는 역사 깊은 전시회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품, 설비 등의 전통적인 필수 분야와 운영, 관리시스템 등의 시스템 솔루션 분야 다양한 업체가 참가하여 업계 각 분야의 트렌드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식품은 신선식품과 다양한 가공식품, 음료와 함께 많은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간편식과 즉석식품이 선보였으며, 건강식품과 뷰티상품, 펫상품과 잡화 등에서 신제품이 출품되었다.

아울러 각종 운영, 관리 프로그램과 결제시스템, 그리고 모바일 환경을 통한 솔루션 등의 최신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미래형 소매점을 보여주는 전시관은 매우 흥미로운 기술들이 선보였다.

쇼케이스와 진열기기에서는 즉식식품과 간편식에 적합한 기기들이 많이 전시되었는데 간편식 부문이 확대되고 있는 소매업계의 추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4회 째를 맞는 코다와리 푸드페어는 사단법인 식품산업센터가 주최하는 전시회로 슈퍼마켓과 백화점 식품부문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일본의 다양한 지역 식품과 특산품을 선보였다.

농어촌 지역을 대표하는 산지 재료의 특산품을 소매업의 관점에서 보다 시장친화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 업계의 구매 담당 바이어에게 선보이려는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코다와리(こだわり)’는 집념, 고집 등을 뜻하는 단어인데, 일본에서는 해당 상품을 제조하는 장인이나 제조업체가 집념을 갖고 최고의 상품을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식품 업체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소매업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성격의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들이 출품되었는데 우리 나라 농어촌의 지역 특산 가공식품 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전시회였다.

6회를 맞는 델리카트슨 트레이드 쇼는 도시락 전시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도시락과 관련된 식재료, 설비, 기기, 포장재, 위생관리, 레시피 등의 업체들이 참가한 전시회였다.

일본의 경우 그들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락을 뜻하는 벤토(お弁当) 산업은 간편식 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을 갖고 있는데, 업체별 전시 부스 외에도 전문홍보관을 만들어 다양한 상품과 시장 트렌드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도시락 외에도 반찬, 샐러드, 샌드위치, 빵 등 간편식에 대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고, 업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업체들이 출품한 도시락 상품을 심사하여 우수상품을 선정, 시상하고 홍보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샌드위치도 편의점 매출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반영한 듯 다양한 상품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4회 째를 맞는 외식 푸드테이블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독신세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로서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상품과 소매업, 중식(中食), 외식산업의 상호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많은 상품과 기술 등이 선보였는데, 독신자와 고령자 등을 위한 구체적인 상품과 차별화, 고부가가치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의 4개 전시회에 총 2500여 업체에서 3500여 부스가 참가해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의 문화에 첨단의 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일본 소매업계와 식품업계, 그리고 간편식 및 외식산업계의 고민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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