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자이(HMR) 세계화를 위해 뛴다


최근 일본 자민당에서는 ‘식량산업조사위원회’를 당내에 발족했다. 이유는 일본 소자이(HMR, 반찬)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또 국제 기준에 맞는 소자이의 표준화를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1인가정이 대세를 이루면서 HMR 상품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서 일본 소자이협회는 올해 5월로 창립 40주년을 맞으며, 일본 HMR 산업을 리드하고 있다. 한국HMR협회 (회장 전정희)을 비롯 회원사 관계자 14명은 지난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소자이협회(회장 사토 소오이치로)와 소자이 서밋(회장 고다이라 아키오) 총회 자리에 함께 했다.

일본 소자이협회는 1977년 5월 창립되어 현재 회원사는 총 581개사(2019년 1월 25일 현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338개사, 도매업체 관련 기업이 205개사, 연수기관 등 협력업체 38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한국 방문단을 맞이한 후즈키 요시노리(藤木吉紀) 전무이사는 일본 HMR 전문기업에서 14년 동안 대표로 지내다 소자이협회 전무로 취임했다.

후즈키 전무는 일본 HMR은 현재 편의점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슈퍼마켓이 HMR 상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판매의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그 주도권이 편의점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도 점점 1인가구의 증가와 초고령화사회가 되면서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해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즈키 전무는 일본 HMR의 성장 배경에는 기존 상품으로는 매출 향상이 어렵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식사 제공 필요성에 따라 HMR상품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결국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핵심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일본 소자이협회가 2018년 발간한 소자이백서에 따르면 일본 HMR 시장은 2017년 기준 100조원을 돌파했다. 업태별 구성비로 보면 편의점이 32.1%, 전문점 관련 업태가 29.0%, 식품 슈퍼마켓이 26.1%, GMS(대형마트)가 9.2%, 백화점이 3.6%를 차지하고 있다. 상품별 매출구성비는 밥류 49.6%로 절반에 이르고, 일반 HMR상품이 33.9%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봉지 HMR(6.8%), 조리면(4.9%), 조리빵(4.7%)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자이협회는 정부에 대한 식품 안전과 정책 제안을 비롯 협회 회원사들에게는 정부 정책에 대한 설명, HMR 전문 인력 양성, HMR 관련 통계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특히 후진 양성을 위해 HMR 관리사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2만5000명이 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 자격을 취득한 HMR 관리사는 현재 250여 판매 현장에서 델리카 어드바이저로 소비자 대상 HMR 상품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 소자이협회 회원사 가운데 약 10%는 상장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80%는 중소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의 협회 참여에 대해 대기업이라도 기업 자체의 힘으로는 정책 건의나 제도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중소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상생하는 것이라고 후즈키 전무는 설명했다. 

후즈키 전무는 일본 HMR 업체들은 로스(Loss)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MR 상품들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고 기한내 판매하지 못할 경우 폐기 처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포별 판매량을 좀 더 정확히 분석해서 적정 재고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일본도 냉동 HMR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취급 상품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소자이협회와 더불어 소자이 서밋(일본 HMR 협의회)을 1997년 설립하고, 매년 4회 정기 총회를 갖고 있다.

일본 HMR 관련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140개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서밋을 통해 HMR 참여기업간 정보 공유, 새로운 상품 제안, HMR 산업의 붐 조성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제86회 정기총회는 일본악세스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는 72개사 135명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한국HMR 협회 연수단 소개와 더불어 일본 HMR기업 차원에서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말했다. 총회는 새로운 회원 소개와 소매업 회원들의 영업 성과 보고, 제조업체들의 신상품 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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