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현대화와 물류 효율화 지속 추진한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2019년 업무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올해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지속 시행한다. 오는 9월 말까지 청과시장 잔류 상인들의 가락몰 이전을 추진하고, 물류 효율화를 위해 하차 거래 품목에 배추도 새롭게 포함한다.

“농업인과 소비자들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상생하는 도매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 2월 20일 가락몰 본사에서 2019년도 업무 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경호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공사의 ‘책임’과 ‘소통’을 강조했다. 농업인들에게 힘이 되는 도매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공사가 발표한 금년도 업무 계획을 도매시장 유통·물류 효율화와 안전 먹거리 공급, 가락몰 활성화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도매시장 유통·물류 효율화

공사는 가락시장의 최대 현안으로 ‘도매권역 현대화 사업’을 꼽았다. 올해는 ‘채소2동’으로 불리는 1공구에 대해 추진한다. 기존의 ‘무·배추 동’과 ‘건고추·마늘동’에서 거래하던 농산물 품목 총 11개 관련 시설이 이전 대상이다. 이전 대상이 되는 유통인은 총 356명이다. 연면적 5만 7000여㎡, 지하 1층 및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예정인 이 시설에 사업비 약 893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이 사업 계획 적정성을 검토 중이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말까지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가락시장 청과부류에 대해서는 시장 도매인제도의 단계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기반 작업으로 조례 시행 규칙을 만들어 농식품부 승인을 추진한다. ‘1공구 현대화사업’을 위한 실시 설계에도 시장 도매인제 운용 점포 15개를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하차거래 품목도 확대한다. 지금까지 무, 양파, 총각무 등 5개 품목에 대해 실시한 하차거래제도를 올해는 배추에도 도입키로 추진한다. 또 양배추 역시 전량 팰릿 하차거래제로 전환된다. 하차 거래제를 확대 도입하는 이유는 유통 효율화다. 산지 출하단계의 작업시간도 단축될 뿐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품질 하락을 방지할 수 있고, 구매 단위도 기존 ‘차량 단위’에서 ‘팰릿 단위’로 다양해져 유통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공사는 분석했다.

또 공사는 오는 9월 30일까지 청과부류 잔류 상인들의 가락몰 이전 완료를 추진한다. 가락몰에는 지금까지 청과 직판 상인 488명이 이전하였으며, 시장에 남아있는 나머지 청과 상인 173명은 대법원 결정에 따라 9월까지 이전해야 한다.

안전 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공사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수산물 안전성 관리를 강화한다. 오는 3월까지 두 도매시장의 안전성 검사 체계를 일원화하고, 출하 전 안전성 검사 건수를 지난해(1280건)보다 많은 1400건으로 확대한다. 부적합 농산물 출하로 출하유통인에 대한 제재조치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연 6회 검사한다.

친환경 농산물 검사 체계도 강화한다. 말린 표고버섯에 대해 연 2회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잔류농약 샘플 검사 건수도 일 10건에서 12건으로 확대한다.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에는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봄동, 달래도 올해 각각 신규 공급을 추진한다.

가락몰·온라인 쇼핑몰 ‘가락24’ 활성화

공사는 가락몰 상권 활성화에도 주력한다. 가락몰이 서울 동남부권의 식품·외식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중 행사를 연중 개최할 계획이다. 4월과 9월에 청과 직판 판촉행사를 지원하고, 하반기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요식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가락몰 팸투어도 구상 중이다. 10월엔 가락몰 요리 경연대회도 추진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가락몰 회센터 등이 입소문 나면서 평일엔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와 회식 장소로, 주말엔 가족 외식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가락24’ 운영도 활성화한다.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음식점, 슈퍼, 재래시장 등 소상공인 사업자들 대상으로 한 거래 확대를 지원하고, 명절 기업체 임직원들 대상 대량 거래 특가 행사도 추진한다. 소비 트렌드에 맞춘 상품 구색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단일 품목 위주의 상품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추후에는 여러 가지 상품을 한데 모은 ‘꾸러미 상품’도 개발한다.

예컨대 과일과 가공식품 혼합 상품 등을 적극 개발해 온라인 집객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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