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냉이맛 쿠키부터 콩으로 만든 비지 파우더까지, 일본과 중국에서 식물성 식재료가 각광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건강에 관심 갖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물성 식재료로 만든 식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원 수 6000만명에 달하는 일본 최대 레시피 사이트 ‘쿡패드’는 올해 유행할 음식의 키워드로 ‘발효식’과 ‘건강’을 꼽았다. 지금까지 유행한 건강식품의 인기가 올해 더욱 고조될 거란 판단에서다. 특히 일본의 전통 발효식 조리기법과 글로벌 식문화를 융합한 레시피 공유가 활성화될 것으로 쿡패드는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레몬이나 블루베리 등 과일을 첨가한 제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후에도 중국의 식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천연 풍미 식품’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병아리콩·비트·블루베리
오리엔탈 요리로 재해석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은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한 일식 레시피가 온·오프라인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일본 내의 슬로우라이프 트렌드에 걸맞은 발효음식도 한층 더 각광받을 것으로 일본 식품업계는 전망한다. 슈퍼푸드인 병아리콩 요리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레시피 등이 그 예다. 쿡패드는 올해 유행할 요리 7선으로 ‘스파이스 카레’, ‘새로운 채소 요리’ 등을 선정했다. 이 요리들의 공통점은 과일이나 채소 등 식물성 식자재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일본에선 지난해는 비지 파우더, 매실 시럽 등이 인기 요리 키워드로 이름을 올렸다. 비지 파우더는 장기 보존이 어려운 생비지의 단점을 보완한 식자재다. 비지를 가루로 건조해 요리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비린내가 없어 밀가루나 빵가루 대신 사용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중국에선 최근 식품업계를 휩쓴 ‘단짠(달고 짠맛)’의 유행을 넘어,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식품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극강의 달콤함이나 짠맛에서 탈피해, 다양한 영양성분을 갖추고 맛도 슴슴해 부담이 없는 음식들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레오는 이미 지난해 8월 고추냉이맛, 매운맛 등 2가지 새로운 맛을 출시했다. 장미 열매, 향란꽃, 알로에 등도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레몬, 블루베리, 산사 열매 등 과일의 추출물을 원료로 만든 천연 맛 과자 생산도 활발하다. 천연 맛 과자는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해, 기존의 고칼로리 위주 과자들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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