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가난한 자도, 부자 나라도 가난한 나라도, 저마다의 야망과 고민이 있다. 부자는 강하고 가난한 자는 약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많은 재산을 가진 쪽이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재산이 반드시 보유 자금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한 국가의 재산은 돈과 영토, 인구, 생산성, 문화, 교육 수준, 정치 시스템 등 종합적 가치를 따져 봐야 온전히 판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경제강국’은 어느 나라들일까?

# 미국
미국이 세계 최강 경제대국인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난다 긴다 하는 세계의 전문가들도) 이런 말을 하거나 예측했다. 

‘202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다.’

그 이전에도 ‘일본이나 독일이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다’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 중국
G2 시대를 상징하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쟁이 최근의 핫 이슈이지만 싱겁게 끝나는 듯하다. ‘넓은 영토와 엄청난 인구, 먼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뿌리 깊은 사회조직을 가진 중국을 변화시키기란, 들짐승을 단숨에 날짐승으로 바꾸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문제’라고 꼬집은 학자가 있다.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함부로 대들 수도 없고, 그냥 끌려가자니 눈치가 보이는 진퇴양난의 입장에 빠져 있다.

#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보유한 나라로 반세기 동안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러시아는 왜 요즘 이 모양이 됐을까. 푸틴의 지지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리더십으로도 좀처럼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가 펴낸 ≪글로벌 경제강국의 야망과 고민≫에 강대국들의 2019년 기상도가 실려 있다. 그가 꼽은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외에도 EU, 터키, 브라질, 인도가 있다. 한때 미래의 강대국으로 전망하며 BRICs라 불리던 나라들이 포함돼 있다. 그 전망과 예측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역사나 문화, 정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미래를 논했기 때문이다. 그가 꼽은 나라 중 터키가 흥미롭다. 터키의 고민이 마치 한국과 비슷한데….

# 터키
동서양의 교착지, 남북 문명의 접점지로서 세계 모든 문명이 모여 있다는 터키. 하지만 터키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이웃나라에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
러시아(북쪽), 이란(동쪽), 시리아와 이라크(남쪽) 등과 끝없이 다투는 것은 물론 서쪽의 EU와도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멀고도 먼 거리의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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