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약적 기술로 맛과 영양 더한 HMR 청사진
2019 HMR 트렌드 대전망

지난 1월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사단법인 한국HMR협회 주최, 창립 1주년 기념 2019 HMR 트렌드 대전망 세미나’가 성황리에 열렸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인 가운데 12명의 연사가 내다본 2019년 HMR 시장의 주요 발표내용을 톺아봤다.


2019 HMR 트렌드 대전망 세미나는 12명의 연사가 릴레이 발표를 하며 총 5회의 브레이크 타임(오찬 포함)을 통해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친분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참가자 등록 및 개회를 거쳐 6시 즈음 예정된 폐회 시간을 훌쩍 넘어 7시를 넘어서도 대다수 참가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연사들의 강연 내용에 집중하고 중간중간 브레이크 타임에는 삼삼오오 모여 열띤 토론을 하는 등 HMR이 지배할 식품 시장의 미래가 가늠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 세미나의 후원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식품정책’ 발표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 추진과제’ 발표가 먼저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박나영 사무관은 식품산업 현황과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우리나라 식품산업과 특징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아우르는 수치를 소개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산업 규모는 205조4천억원 대이며 이중 음식료품 제조업은 86조6천억원, 음식점업은 118조8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일자리 규모는 2017년 기준, 식품산업 종사자수가 233만명으로 전체 종사자 중 1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면서 4가지 주요 사안을 발표했다. 4차산업혁명 대응 신기술 개발과 농식품 수출 및 해외진출 확대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과 식품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식품과 외식산업의 균형잡힌 성장지원,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를 주요 골자로 발표했다. 중점 추진 과제로는 미래 유망 산업을 선제적 육성할 계획이며 그 중 가정간편식에 대한 패키징 등 기술 연구, 개발, 산업표준마련, 품질관리 지원을 소개했다. 더 자세히는 HMR 혁신연구센터, 즉 2018년 11월에개소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을 통해 기술개발 지원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품산업의 R&D를 적극 지원해 혁신형 식품기업을 중점 육성하고 식품기술거래 플랫폼 구축 등 우수기술의 사업화 지원을 해식품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주요 과업으로 소개했다. 식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한국 경제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밝히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종동 서기관은 '식품안전,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먹거리 안전을 위해 농축수산물 안전관리체계 개선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안전관리제도를 소개하고 식품 위해요소 안전관리, 환경 변화 대응 기준규격 개선, 인체 유해물질 통합위해성 평가 등을 위한 법률 재정과 제도 관리 강화에 대한 자세한 사례를 들어 발표했다.

또한 식품안전인증기준(HACCP) 단계적 의무화 및 전면 불시평가를 실시할 계획을 소개하며 운영 내실화를 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자세히는 HACCP의 양적 확대를 위해 현재 유통되는 식품의 80%가 HACCP 인증을 받아 유통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판매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는 순간 HACCP 부적합
식품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 중에 있다고 최종동 서기관은 설명했다. 또한 푸드포비아 등 국민의 식품 안전에 대한 위기감에 대응해 총리실 및 관계 부처에 식품안전상황팀을 설치해 위기 발생시 관계부처와 민간의 긴밀한 협업 대응을 구축,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어르신 안전 및 영양 관리 강화에 대한 핵심 사업도 발표했다. 공공급식 안전과 영양을 강화하고 고령친화식품 기준 마련 및 건강기능식품 등 판매 불법행위 집중단속, 착색료, 감미료, 발색제 등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개선에 대한 내용도 소개했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선제적 안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 HACCP 의무화 지속 확대 및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즉석섭취식품, 즉석조리식품, 시리얼류에 대한 열량 등 영양표시 의무화를 2020년 1월부터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나물 반찬 사라지고 덮밥류 HMR 인기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 랩 문정훈 교수는 올해 푸드 트렌드 7가지를 꼽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인 가구는 물론 다인가구에서도 즉석밥 제품군 판매가 꾸준히 증가세이며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HMR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밥상 위의 반찬이 사라지고 배추, 무, 고추, 마늘의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할 만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치소비도 줄고 있다. 2012년 국민 1인당 1일 김치 소비량은 60.7g으로 2011년 68.6g 대비 11.5% 감소했다. 김치 소비 감소는 건강을 고려한 저염분 위주의 식문화 트렌드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 설명했다. 김치제품과 채소류 중 배추, 무, 고추, 마늘의 구매 감소는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이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반면 간편식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레디밀(Ready Meal) 시장은 2012년 3662억원에서 2017년 7409억원으로 5년 만에 102.3% 성장했다.

특히 2015년 대비 2016년 성장률은 약 28%, 2016년 대비 2017년 성장률은 약 26%에 달한다. 다인가구의 2017년 평균 레디밀(Ready Meal) 평균 구매금액은 가구당 17만6652원,1인당 4만6902원이나 1~2인 가구의 구매금액은 가구당 8만2682원, 1인당 6만4614원을 나타냈다. 다인가구는 즉석육류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으며 이어 즉석밥류, 즉석국 탕찌개류, 즉석면류 순이었다. 1~2인 가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문정훈 교수는 다인가구와 1~2인 가구 모두 즉석밥 제품군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특히 볶음밥·필라프 류의 즉석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언급했다.

또 다인가구는 국물류 컵밥 보다는 고기류, 비빔·덮밥류 컵밥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물류 컵밥은 즉석 국탕찌개류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이는 상온 국탕류 재품의 보관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는다. 또 급성장하고 있는 샐러드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외식업체와 편의점 등 소매업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완성형 샐러드를 선보이며 이 분야의 성장도 업계에서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이 이어졌다. 각종 시장조사기관의 진단과 글로벌 전망도 잇따랐다.

식품제조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미래원, 홈스푸드 등이 자체적인 시장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발표했고 숙명여대 노은정 교수, 유로모니터 문경선 수석연구원과 닐슨코리아 이두영 상무, (사)한국HMR협회 미주지부 손대홍 대표 등이 국내외 HMR 시장의 현황과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또 홈플러스에서 온라인본부장을 역임한 김웅 전 전무와 ㈜위메프 김문성 차장 등이 온라인 시장사례와 전략을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HMR에 대한 전망은 지금껏 편리함을 중시하는 소비자 행태에 시장이 지속 성장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과거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맛과 영양측면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 시
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에 각 업계의 R&D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 첨예해지고 소비자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제품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 예견했다.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 HMR 성패

CJ 제일제당 이주은 상무의 강연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이 고조된 시간이었다. 특히 이주은 상무는 “지난 16년간 업계에 몸 담으면서 요즘처럼 HMR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적이 없었다.”고 일갈하며 2019년 한국 HMR시장의 트렌드를 전망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하락으로 여전히 가심비와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라 예견하며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의미 있다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 소비 세분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주은 상무는 크게 4가지 키워드로 이 같은 트렌드를 꼽았는데 첫째는 ‘편의성의 재정의’다. 조리 스텝이 간소화 되는 시간 단축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편의 개념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열패드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접시가 별도로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는 피자 제품이나 양 조절이 가능한 양면으로 열리는 캡이 달린 제품들을 소개했다. 또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취향 소비 개념, 몸과 마음의 건강 밸런스를 중시하는 영양 균형식에 대한 높은 관심,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CJ 제일제당은 제품의 본질적 특징에 기반한 가정의 내식 조리 및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 구현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담을 계획임을 발표했다. 햇반컵반의 경우 최근 여행이나 생일 선물 등 TPO에 맞는 제안과 기획을 진행 중이며 비비고 브랜드 또한 한식 대표 브랜드를 강화하고 통합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TV CF 등을 통해 점차 확장 중이다.

또 냉동 식품 HMR인 고메 브랜드 또한 프리미엄 미식 HMR 브랜드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냉동면 등 제품 라인을 더욱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HMR 시장 규모는 인구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함께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소비자 편의 추구와 제품 품질 향상 등으로 홈 밀 솔루션(Home Meal Solution)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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