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설을 맞아 단순한 ‘가심비’ 상품을 넘어 수제·고급 콘셉트의 제품을 대거 라인업했다. 유럽식 훈제육·프리미엄 오일 등이 그 예다. 건강식품 선물은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1만원 이하부터 100만원대 상품까지 가격 폭을 넓혔다.

‘스팸’은 명절 선물시장의 절대 강자다. aT의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CJ의 스팸 설 선물세트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대형 유통업체 설 선물세트 총 매출액의 3분의 1에 달한다.

그러나 건강식을 추구하는 식문화 트렌드의 영향으로 기존 ‘공장햄’ 이미지에서 탈피한 유럽식 수제 햄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럽산 100% 압착 오일, 부위별 참치 캔 상품 등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상품들도 설 선물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식 수제햄·프리미엄 오일,
‘설 선물=스팸’ 공식에 변주

이번 설 명절에도 스팸 등 통조림 햄 제품은 소셜커머스에서 일시 매진 행렬을 보이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조림 햄 선물세트가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가공햄 매출 상위 4대 기업인 CJ제일제당·사조대림·동원F&B·농협목우촌은 각각 매운맛 햄 또는 국산 돼지고기 햄 등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팸과 ‘계절어보 연어’ 통조림을 혼합한 ‘스팸연어’ 상품(3만~5만원대)으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공략했다. 또 고급화 전략으로 백설의 스페인산 압착 올리브유와 스팸을 혼합한 ‘블랙라벨’ 상품을 8만원대에 출시했다.

미식과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한 유럽식 수제 햄 선물세트들도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수제 햄 선물세트 ‘The더 건강한 블랙라벨’을 1월 출시했다. 햄, 소시지를 반찬 대신 메인 요리로 즐겨먹는 식문화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The더건강한 블랙라벨 세트는 저온 숙성한 ‘통목살 스테이크’, 바질 등 다양한 향신료로 맛을 낸 ‘천연 돈장 소시지’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의 ‘델리카’와 사조대림의 ‘구르메델리’ 시리즈도 수제햄 시장 우위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 ‘델리카’ 시리즈는 바비큐 햄, 텐더로인 등 가공육과 소스류 혼합 상품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티몬의 설 선물세트 기획전에서 2만원대~5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됐다.

사조대림 ‘구르메델리’ 햄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훈연해 만든 바비큐용 식품이다. 안심, 등심, 사태 등 부위로 가공했다. 목우촌도 프리미엄 수제 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목우촌 프리미엄 수제 2호(9만5000원)’ 제품은 부위별 국산 돼지고기 가공육과 소스 혼합 상품이다. 안심, 등심, 갈비 등과 잠발라야 소스 등으로 구성했다. 캔햄 제품인 목우촌 ‘뚝심’과 ‘돔베팸’ 각 상품 선물세트도 판매됐다. ‘뚝심 클래식’과 ‘치즈뚝심’을 혼합한 ‘목우촌 클래식 7호)’은 농협몰에서 4만9000원에 팔렸다. 제주산 돼지고기(‘돔베’는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라는 뜻)를 가공해 생산한 '돔베팸'은 청정 제주 이미지로 어필했다.


7900원 홍삼 선물세트 등장

젊은층 타깃 실속형 건강식품 최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는 설 명절기간 건강식품의 매출이 신장하는 추세다. 또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여파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젊은층 소비자들이 늘며 식품업계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관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굿베이스 홍삼담은 블루베리(흑마늘)’ 제품을 소셜커머스에서 7900원에 판매했다. 이 제품은 10개 들이 간편 스틱형으로 제작돼 먹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사회 초년생들도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다. 반면 정관장 ‘홍삼정 천’ 제품은 200g 용량의 가격이 185만원이다. 품질 상위 0.5%의 홍삼으로 일 년에 단 3000병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기존의 ‘한뿌리’ 인삼·홍삼 시리즈를 확대해 ‘한뿌리 양배추 진액’을 선물세트로 프로모션했다. 2014년 첫선을 보인 흑삼 추출액 100% 제품 ‘한뿌리 흑삼진액' 등은 올해 물량을 전년대비 75% 늘렸다. 또 유산균 함유 홍삼차 제품(‘유산균 홍삼진’) 등으로 타사 홍삼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천지인’ 시리즈의 홍삼환·홍삼즙 등 다양한 홍삼제품과 노니·석류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판매했다.

한국야쿠르트도 ‘발효홍삼 K’ 등 홍삼식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발효홍삼 K’는 발효 홍삼농축액에 벌꿀 등을 첨가한 상품으로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녹즙은 건강즙 총 14종 등 선물세트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은 ‘산이 내린 녹용과 삼의 힘 (이하 산녹삼)’이다. 뉴질랜드에서 방목 사육한 사슴의 녹용과 산삼배양근을 혼합한 제품이다.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도 각광받았다. 동원F&B는 건강식품 브랜드 ‘GNC’의 비타민 시리즈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마케팅했다. 광동제약은 설 대목을 맞아 녹용과 야관문 등을 혼합한 건강 보조식품 ‘침향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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