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상향되었지만 불경기 영향으로 실속형 선물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유명 3사 백화점의 설 선물 세트는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 구성이 돋보인다.

현대백화점 | 유명 맛집과 콜라보

현대백화점은 2월 4일까지 20일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9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판매 기간 동안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과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명절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수와 물량을 전년대비 각각 30% 늘렸다. 대표상품은 1등급 등심 로스 0.9kg, 불고기 0.9kg, 국거리 0.9kg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죽 세트’, 1등급 찜갈비 1.1kg, 1등급 등심 불고기 0.9kg, 국거리 0.9kg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국 세트’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굴비·옥돔·더덕 등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물에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장류로 맛을 낸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고랭지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홍천 더덕을 순창 고추장으로 숙성시킨 명인명촌 더덕 장아찌, 영광 굴비에 매실 고추장을 버무린 명인명촌 매실 고추장굴비, 제주산 옥돔을 황토판 천일염으로 밑간한 명인명촌 황토판염 옥돔세트 등이다.

더불어 유명 맛집과 협업한 선물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게방식당’과 함께 만든 ‘게방식당 간장 전복·새우장’, 24년 전통의 고깃집인 포천 이동폭포 갈비와 협업한 ‘포천 이동폭포갈비 세트’, 조미료 맛을 줄이고 대파를 이용해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 ‘마포서서갈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명절 대표 상품인 한우 물량을 확대하고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간편식 등 이색 상품도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고급 선물을 필요로 하는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해 프리미엄 상품들을 기획해왔다. 작년 추석 때 판매된 프랑스의 100만원대 고급 샴페인은 백화점 선물세트 본 판매 시작 14일 만에 60병을 판매했을 만큼 화제가 됐다.

올해 설에도 롯데백화점에서는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그 중 1,300만원 가격으로 3세트만 준비한 ‘KS 그레이트 빈티지 명품 와인세트’가 눈길을 끈다. 1년에 약 600 상자만 생산되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2015년 빈티지로 구성됐다. 축산 상품군에서는 최상급 한우의 여러 부위로 구성된 ‘LNo.9 세트’가 135만원에, 국내산 참조기 10마리로 구성된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를 250만원에 선보인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고 한우나 굴비 뿐 아니라 과일, 장류, 장아찌까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올해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이 같은 고품격 선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행사 기간 전체 전통 장류 매출은 6.1% 증가했지만, 이중 프리미엄 장류만 따로 놓고 분석하면 35.7%의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식료품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도 98.2%로 전체 식료품 선물세트(26%)를 크게 앞질렀다. 명절 기간 선물 목적으로 고가임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작은 사치를 누리기 위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선물 추세가 이번 설에도 영향을 줘 관련 상품이 더욱 다양해졌다.

1년 이상 발효한 맥 된장에 국내산 자연 송이를 넣고 한 번 더 숙성시킨 프리미엄 된장, 17대째 이어온 주세페 주스티 가문의 전통 방식으로 한정 수량만 생산되는 발사믹 식초,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캐비어·푸아그라·하몽과 프리미엄 치즈로 구성된 선물세트 등으로 일반 선물세트보다 7∼8배 비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선보이는 설 선물세트는 우리술방, 신세계떡방, SSG장방등 신세계백화점에서 선보이는 우리 전통 기프트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