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의 설 선물 트렌드는 달라진 명절 문화와 소비 패턴을 반영한다. 과거에 비해 간소해진 차례상과 ‘나홀로 명절족’ 증가로 설 선물도 실용화 하는 추세다. 반면 소비자의 고급 식문화와 미식 취미의 유행은 백화점 설 선물시장의 고가 마케팅 전략을 불러왔다.

대형마트는 제수용품인 과일, 축산 등의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육류는 조리하기 번거로운 갈비찜용 고기보다 불고기, 스테이크 등 상품이 많이 판매된다.

제수용 과일에 국한하지 않고 수입 애플망고나 아보카도 등으로 선물 구색을 늘리는 추세다. 또 선물 포a장에는 실용적 디자인을 도입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아예 의류 수납까지 가능한 리사이클링 상자를 과일세트에 도입했다.

고급 설 선물 수요가 많은 백화점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300만원대 프랑스산 명품 와인세트와 100만원대 고급 샴페인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몰 럭셔리’ 콘셉트로 프리미엄 장류를 대거 라인업했다. 현대백화점은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장류로 맛을 낸 선물세트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주로 젊은층 손님들이 많이 찾는 편의점은 1인가구와 키덜트를 공략했다. 세븐일레븐은 초소형 생활가전과 소용량 이베리코 세트 등을 판매했다. 혼술족 겨냥 ‘잭다니엘스 미니어처세트’와 2030 젊은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위베어베어스 캐릭터 디자인 ‘블루투스 스피커’도 판매했다. GS25는 뉴트로 감성 제품으로 클래식 턴테이블 등을 선보였다. 

전통 제수시장인 가락시장은 기존의 ‘도매시장’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양한 상품군을 구비하는 추세다. 사과·배 상품이 여전히 주력상품이지만 HMR 수산물, 견과류, 수입 과일 등 트렌디한 상품도 선보였다.

식품업체들은 스테디셀러인 통조림 햄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화·차별화 전략을 도입했다. 수제 유럽식 훈제햄으로 고급 식품 이미지를 추구했다. 건강식품은 홍삼 제품이 압도적이다. 다양한 연령층 수요에 맞춘 홍삼 가공식품은 1만원대 미만에서 수백만원까지 호가하며 설 선물로 인기를 누렸다. HMR 삼계탕, 떡국 등 간편식 선물세트도 속속 출시돼 향후 전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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