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가푸드플랜

“그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그 지역에 먼저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시행하는 ‘지역 먹거리 종합전략(이하 푸드플랜) 사업’의 핵심 목표다. 소비자 입장에선 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어 이득이고, 농업인 입장에선 안정적 판로가 확보되는 셈이다.


# 1. 나주에서 생산한 배를 물류차로 4시간동안 운반해 서울 가락시장에 하역한 뒤 경매가 끝나면 전국 방방곡곡의 수급처로 공급한다. # 2. 나주에서 생산한 배를 나주시내 학교 급식실과 군부대, 로컬푸드 매장에 우선 공급한다.
똑똑한 소비자라면 위 두가지 방식에 따른 농산물 중 어떤 것을 택할까. 수확후 장거리 운반되느라 신선도는 낮아지고 운송료 부담 때 문에 가격은 비싸진 농산물(1번)과 수확 직 후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가격도 싼 농산물(2 번). 전자가 도매시장 중심의 관행적 유통체계라면, 후자는 정부가 현재 본격 추진 중인 ‘생산자·소비자 윈윈’ 형태의 국가 푸드플랜 시스템이다.


 
군대·학교 식탁에 오른 로컬푸드 아파트 ‘꾸러미 배송’ 서비스도 호응

농식품부는 로컬푸드 생산·소비 체계의 정립에 국가 푸드플랜의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공공급식을 시작으로 로컬푸드 소비체계를 전국에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 을 시행한다. 로컬푸드 사업 의지가 있는 지자체를 선정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지원한다는 골자다. 사업 내역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 지원 ▲저온 유통체계 구축사업 지원 ▲농산물 가공 지원 등 총 32 가지다. 농식품부는 1월 초까지 신청을 받았으며, 최종 5개 이내 지자체를 선정해 2월부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푸드플랜 선도 지자체로 선정된 전남 나주시는 한국전력 등 지역내 공공기관 14곳 과 로컬푸드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 포천시와 강원 화천군은 올해 군대 급식재료 중 로컬푸드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민간 분야 로컬푸드 우수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화성시소비자협동조합 ‘꿀밥’은 지 역내 아파트 단지에 로컬푸드 꾸러미를 배송해 호응을 얻었다. 광주 광산구청은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로컬푸드로 만든 조식 서비스를 제공했다.


생산자·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산물 유통체계 확산

현행 농산물 유통체계에서는 도매시장 경유율이 53%에 달한다. 유통 거리도 길어 과도 한 유통비용(소비자가격의 44%)이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중소농 입장에서는 도매시장이 운송비용은 높고 가격변동이 심해 안정적 출하처로 기능하기 힘든 현실이다. 반면 로컬푸드 시스템은 중소농이 농산물을 안정적인 판로에 제값 받고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될 수 있다.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일본 도도부현의 경우 학교급식 재료의 25%를 지역산 식재료를 활용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국내 최초 로컬푸드 직매장이 설립된 전북 완주에서는 단순히 농산물 판매 외에 외식시설 등 기능을 추가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일자리 생성 효과도 창출했다. 완주 로컬푸드사업 에 참여중인 농가는 2526호이며 월 평균 170 만원 소득을 받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또 완주 로컬푸드에 고용된 인력은 65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공공급식을 마중물로 로컬푸드 소비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공공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독려하고 담당 공무원의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과정도 올해 상반기 운영할 방침이다. 전국 우수 로컬푸드 사업 사례를 매뉴얼로 제작해 보급할 방침이다. 지자체와 생산업체, 농산물 수요처등이 참여해 가격과 공급량 등을 의논하는 민·관 거버넌스체계도 마련한다.



* 이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 협찬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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