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자 등 제품개발로 소비 확대, 온라인 판매로 판로 다변화”


북안동농협 산약가공사업소는 전국농협 농산물 가공사업 경영평가 부문에서 두 번의 경영대상을 받은 곳이다. 안동 특산물인 마 가공사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온 북안동농협 산약가공사업소를 찾았다. 



한약재로 ‘산약’이라는 별칭을 가진 마는 예로부터 안동의 특산물이었다. 안동의 사질 토양은 마가 뿌리를 내리기에 좋은 조건이다. 그 덕에 타지역 마가 식품으로 자리잡은 반면 안동에서 나는 마는 한약재로 주로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마의 효능을 ‘신장의 기운을 보충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위장 등 오장을 튼튼하게 해 기력을 회복시킨다’고 적고 있다. 최근 연구 조사에 따르면 마를 잘랐을 때 속의 끈적이는 성분인 뮤신이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중규 산약가공사업소장은 “우리 제품을 복 용하고 변비가 나았다는 분, 속이 편해졌다는 분 등 실제 효능을 경험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술이 덜 취하고 숙취가 덜해 주량이 늘었다는 소비자도 있다고 한다.  


산속 보약, ‘마’ 대중화 위해 설립

북안동농협 산약가공사업소는 안동 특산물인 마를 가공하기 위해 1994년 설립되었다. 약재로 주로 사용하는 마를 식용으로 가공 하여 마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100가구가 채 안되는 농가에서 100여톤의 마를 생산했다. 품종 개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크기가 작은 마를 재배했다. 보통 농가당 약 660㎡(200여평)의 밭에서 마를 재배해 직접 껍질을 벗겨 판매하고 있었다. 사업소 설립 후에는 마가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가도,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현재는 430농가에서 연간 2천톤의 마를 생산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평당 1 만5000원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사를 크게 짓는 농가에서는 포크레인이나 트랙터 등을 동원해 수확하기도 한다. 마 유통 경로는 일반적으로 세단계로 나뉜다. 최상품은 원물 형태로 지인들과 직거래한다. 다음은 안동 공판장을 통해 도매상과 만난다. 최종적으로 원물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마는 산약가공사업소로 와서 가공을 거쳐 분말이나 음료 등으로 판매된다. 총 생산량의 60%는 직거래, 30%는 안동 공판장, 나머지 10%가 산약가공사업소로 유통된다.  2018년 산약가공사업소가 수매한 물량은 200톤 정도다. 많을 때는 한해 730톤까지 수매했지만,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2016년부터 물량을 줄인 탓이다.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수매를 하다 보니 과잉생산이 된 것이다. 특히 2012~2015년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박 소장은 “사업소 수매 가격이 공판장 가 격의 지지 역할까지 하다 보니 농민들의 소득보장을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2018년에도 시장 가격이 1kg당 700~800원할 때 1300원에 수매를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2017~2018년 두해 수매량을 조절한 덕에 2019년에는 수매량을 조금 늘릴 계획이다.


제품은 ‘산약촌’ 브랜드로 하나로마트, 홈쇼핑 등에서 유통

산약가공사업소가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80여 가지다. 대표는 역시 마 분말. 마 분말은 대부분 요구르트나 두유 등에 타서 먹는다. 때문에 마실 때 이물감이 없도록 고운 입자를 내는 게 중요하다. 산약가공사업소는 이를 위 해 3년 전 고운 가루로 분쇄하는 기계를 들여놨다. 현재 산약가공사업소에서 생산하는 마 분말 제품은 밀가루 정도로 입자가 고운 게 특징이다. 다음이 기능성 음료 제품. 50종에 가까운 마 음료는 대부분 산약가공사업소에서 제조하는데, 일부 제품은 수출도 된다. 마 농축액을 넣어 만든 누룽지도 인기가 좋다. 캠핑족이나  노인층이 주 고객층이다.  건강기능성 제품이다 보니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 고객이 많다. 고객 중에는 20년간 산약촌 제품을 꾸준히 복용해온 이들도 적지 않다. 박 소장은 “패키지가 좀 촌스러워도 고정 고객이 워낙 많아서 오래된 패키지를 포기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제품은 ‘산약촌’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하나로 마트와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된다. 일부 제품은 수출도 된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음료시장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박 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쌀과자 등 제품개발을 통해 소비자층을 넓히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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