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거트 시장에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만큼 제품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십여년간 서울우유의 ‘비요뜨’가 독주하던 토핑 요거트 시장에 빙그레 ‘요플레토핑’이 지난해 8월 도전장을 내밀더니, 석달 후엔 풀무원다논이 ‘아이러브요거트 한끼오트’를 출시해 한달 만에 100만개 판매 소식을 알렸다. 서울우유는 신제품 비요뜨 ‘쿠키앤크림’과 ‘후루트링’을 출시하며 시장내 1위 다지기에 나섰다. 이 제품들은 ‘영양이 가득한’ 또는 ‘건강한’, ‘프리미엄’ 등 수식어로 포장된 채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래놀라, 귀리 등 곡물토핑 첨가 또는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사실을 강조하며 ‘건강식품’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그래서 비교했다. 3사 토핑요거트 제품의 칼로리와 당 함유량은 얼마나 될까.


쾌변 돕는 끼니 대용식 (feat.각설탕 최소 4개)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일일 당 권장 섭취량은 25g이다. 하루 총 식품섭취 칼로리가 2000kcal라고 계산할 경우다. 당 25g은 각설탕(3g) 기준으로 8개 분량이다. 브랜드별 주요 제품의 당 함유량을 비교하면 비요뜨 베리믹스(170g)가 24g, 요플레토핑 다크초코(125g)가 18g, 풀무원 한끼오트(100g) 시리즈가 각 11g이다. 이들 제품을 만약 ‘요거트’가 아닌 ‘각설탕(최소) 4개를 넣어 만든 제품’이라 부른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뜻 섭취를 결심할까. 당분 과다섭취가 비만을 유발하는 건 물론 정 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윌리엄 더프티는 설탕의 해악을 밝힌 저서 ‘슈거 블루스’에서 ‘떨어진 혈당 수치가 다시 오르기 전까지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병적으로 과민해진다’고 서술했다. 단적으로 사이다와 비교할 수도 있다. 최근 당 함유량을 줄인 롯데칠성음료의 ‘로어슈거 사이다’가 출시됐는데, 이 제품의 당 함유량은 250ml당 16g이다. 즉 요거트가 사이다보다 당 함유량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그다지 새로운 사실만은 아니다. 롯데의 기존 사이다 (300ml당 당 25g 함유)제품과 비교하더라도 시판 토핑 요거트는 이미 충분히 달았다.


두개 먹으면 밥 한공기

유명 유제품 업체의 토핑 요거트는 칼로리도 결코 낮지 않다. 최근 출시된 비요뜨 후루트링(136g)의 칼로리는 개당 160kcal로, 2개 를 먹으면 밥 한공기(300g·250~300kcal) 를 먹는 셈이다. 풀무원다논의 ‘한끼오트’는 1 개(100g)당 90kcal로 획기적인 저칼로리 요거트처럼 보이지만, 제품 중량이 비요뜨 시리즈의 3분의 1수준임을 고려한다면 ‘3개 섭 취시 밥 한공기’란 계산이 나온다. 빙그레의 요플레토핑(125g) 시리즈는 개당 칼로리가 165kcal다. 간식으로 섭취하기에도 열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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