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 앱 전쟁

온라인 식품시장 규모 연 13조원 시대를 맞아 기업형 슈퍼마켓(SSM) 모바일앱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할인쿠폰을 활용한 집객 마케팅은 기본이고 스마트 배송·픽업 서비스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워킹맘 김보영(37)씨는 최근 설치한 ‘GS프레쉬’ 앱의 사전예약 서비스를 통해 1등급 한우를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에선 누릴 수 없는 서비스인만 큼 앞으로 슈퍼마켓 모바일앱을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싱글 직장인 신남철(39)씨는 롯데프레시 앱의 스마트픽 서비스에 푹 빠졌다. 근무시간 중 틈틈이 맥주와 간편식을 앱으로 주문한 뒤 퇴근길 집앞 롯데슈퍼에서 픽업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업형 슈퍼마켓 모바일앱 경쟁에 불이 붙었 다. 연 3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에브리데이, GS수퍼마켓, 롯데프레시 등 국내 주요 SSM 모바일앱 마케팅 전략을 3 가지 키워드로 요약하면 모바일 집객, 스마트 픽업·배송, 레시피 등 구매유도 콘텐츠 제공이다.


키워드 1 모바일 집객

이마트에브리데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아이콘 명칭이 아예 ‘쿠폰&이벤트’라고 생성된다. 슈퍼마켓 모바일 앱의 존재이유를 단순·명확하게 드러내는 셈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1월 현재 출석체크, 회원 가입 이벤트를 각각 진행중이다. 신 규 회원에게는 최대 3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또 출석횟수에 따라 신세계상품권 교 환권 등을 주는 ‘출석체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구매 유도를 위한 앱 ‘알람’ 설정 이벤트도 한창이다. 롯데슈퍼 모바일앱인 롯데프레시는 앱 알람(푸쉬) 설정 동의고객에게 3000원 할인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GS 수퍼마켓도 앱 알람 설정 신규 동의고객 대상으로 영화예매권 증정·GS포인트 5000점 지 급 이벤트를 이달 초 진행했다. 앱 전용 할인 행사도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쿠폰존’ 카테고리를 통해 앱 전용 할인이벤트를 열고 있다. 유제품, 즉석카레, 양념류 등에 대해 최대 4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 다. GS수퍼마켓은 특정기간 동안 지정품목에 대해 사용 가능한 앱전용 할인 쿠폰을 지 급하고 있다. 공동구매 성격의 ‘사전예약’ 서비스도 눈에 띈다. GS수퍼마켓 사전예약 서비스는 앱 유저가 미리 지정한 단골매장의 특정 품목들을 예약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소비자 입장에서 특정품목을 몇 명이 예약했는지도 알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키워드 2 스마트 픽업·배송

롯데슈퍼와 롯데마트는 O4O (online for offline) 전략에 충실한 ‘스마트픽’ 서비스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선주문 후픽업 방식인 ‘스마트픽’과 ‘드라이브앤픽 서비스’ 등 총 5종류의 ‘스마트픽’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픽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직장인이다. 퇴근 후 쇼핑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을 위해 직원들이 미리 주문받은 물건을 챙겨두는 서비스다. 지정한 시간에 매장을 방문하면 미리 포장된 물건 꾸러미를 바로 픽업해 갈 수 있다. 홈플러스도 매장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바일로 미리 주문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 중 원하는 시간에 주문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GS프레쉬는 최근 마켓컬리를 필두로 인기끌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도입했다.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 전 7시까지 집에 배달해 준다. 신선식품 뿐 아니라 밀키트, 제빵류, 반려동물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대상이다. GS수퍼마켓은 모바일로 주문한 상품을 집에서 받아보며 결제하는 ‘앱 주문 현관결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키워드 3 레시피 콘텐츠로 구매 유도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 매거진 형 태의 레시피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레시피를 소개하는 이유는 구매유도 및 접속률 제고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칠리새우 오므라이스, 딸기푸딩 등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상세한 조리과정 사진·설명과 함께 제 공해 ‘실생활 유용어플’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프레쉬도 모바일앱에 ‘아내의식탁’이란 코 너를 개설해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레시피 콘텐츠 하단에 곧바로 구매가능 한 재료를 소개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예컨대 ‘콩나물간장볶음’ 레시피 콘텐츠 하단에 다양한 브랜드의 고춧가루, 식용유 등 조리상품 이 소개된다. 한편 글로벌 환경이슈가 주목받으면서 이에 대응한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GS수퍼마켓 앱은 종이영수증, 종이프라이스카드, 비닐 쇼핑백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 총 3가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3無’를 선언하고 친환경 슈퍼를 표방하고 있다. 박상건 GS수 퍼마켓 마케팅팀장은 “기존 DM쿠폰과 전단지를 지속적으로 줄여 친환경 수퍼로 고객들 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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